그 겨울, 나는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본선 장편경쟁

오성호 | 2021 | Fiction | Color | DCP | 99min 28sec (E)

SYNOPSIS

경찰 순경 시험을 준비하던 김경학은 어머니의 빚 2천만 원을 떠안게 된다. 결국 그는 돈을 갚기 위해 배달 일을 시작하지만 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고 여자 친구 박혜진과의 관계도 점점 틀어지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위로받고 응원받고 싶었습니다.

FESTIVAL & AWARDS

2021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배우상(권다함),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 왓챠상

DIRECTOR
오성호

오성호

2014 소나기
2016 연애 경험
2018 눈물

STAFF

연출 오성호
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 KAFA
각본 오성호
프로듀서 안수연
촬영 곽경호
조명 류시문
미술 김영탁
녹음 최지원
편집 원창재 (이음편집실)
믹싱 송수덕 (믹스캠프)
색보정 김정호 (크레용팩토리)
음악 강아솔
출연 권다함, 권소현, 오지혜, 김신비, 정수교, 계영호, 이한주, 권혁성, 이금주, 백승철

PROGRAM NOTE

가난한 사랑 노래라는 클리셰의 한복판으로 돌진하는 탁월한 멜로드라마인 <그 겨울, 나는>은 단편 <눈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오성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시리도록 차가운 계절, 넉넉치 않은 생활을 꾸려 가는 취업준비생 커플의 이야기라는 설정은 이 작품이 수많은 독립영화에서 보여졌던 지금 이 땅의 답답하고 지독한 현실을 다루는 또 하나의 반복이지 않을까 우려하기에 충분하다. 실제로도 굳이 아름답게 담아내지 않은 <그 겨울, 나는> 속 삶의 프레임들은 먼지가 날릴 정도로 건조하고 한 순간도 행운의 방문이 이루어지지 않는 젊은이들의 초상은 갑갑하고 막막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 겨울, 나는>은 이런 설정값을 넘어서는 생동감과 단단함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주인공 경학과 혜진을 연기하는 배우 권다함과 권소현은 각자의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쌓아 올리는 집중력으로 영화의 든든한 두 축이 되는데 그 덕에 극 중 펼쳐지는 잦은 고비들은 관객들로부터 생생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오성호 감독은 전작인 <눈물>에서와 마찬가지로 적재적소에 배치된 인상적인 대사와 인물의 감정선을 페이스메이커처럼 따라붙는 긴밀한 호흡으로 연인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 내는 연출력을 선보인다. 청춘과 멜로, 독립영화와 성장담이라는 어쩌면 조금 진부할 수도 있는 요소들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개성으로 돌파해 낸 입체적인 결과물이다.

진명현 / 서울독립영화제2021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