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집

새로운선택 단편

정재희 | 2023 | Fiction | Color | DCP | 13min (E)

TIME TABLE
12.1(금) 16:40-18:12 CGV압구정(본관) 2관 N, E, K, KN, GV, 12
12.2(토) 24:00-29:12 CGV압구정(신관) 4관 E, 15
12.3(일) 11:20-12:52 CGV압구정(본관) 3관 N, E, K, KN, 12
12.6(수) 20:00-21:32 CGV압구정(신관) ART2관 N, E, K, KN, GV, 12
SYNOPSIS

한 여자가 죽은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한다.
집 안에서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딸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

DIRECTING INTENTION

공포와 슬픔이라는 두 가지 감정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

FESTIVAL & AWARDS

2023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3 제33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3 제25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23 제27회 LA국제단편영화제
2023 제19회 판타스틱페스트
2023 제23회 전북독립영화제
2023 제29회 룬드국제판타스틱영화제

DIRECTOR
정재희

정재희

2023 그림자 잡기

STAFF

연출 정재희
제작 팽소예
각본 정재희
촬영 박건희
편집 김지현
사운드 장동현(블랙 사운드)
음악 이준성
미술 강소현(작두)
출연 조영지, 양말복

PROGRAM NOTE

엄마(양말복)가 죽었다. <기억의 집>에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더 정확히는 고통의 반복이다. 딸 미연(조영지)은 엄마의 죽음 직전까지 간병에 시달렸다. 지극정성으로 병세를 뒷바라지하는 딸을 두고 엄마는 “니년이 언젠가 날 죽일 거야”라면서 악담을 퍼붓더니 죽어서도 딸을 떠나지 않고 귀신의 꼴을 하고 나타나 다시 딸을 괴롭힌다. 그럴 때면 미연은 꼭 꿈을 꾼 듯 잠에서 깨어나 엄마의 환영에게서 벗어나는가 싶더니만, 방문 긁는 소리에, 간병 초인종 소리에,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는 백열등에 다시 괴롭힘에 시달린다. 빛의 틈입이 철저히 차단되어 있어 암흑인 듯한 집 안은 미연의 고립된 상황을 강조한다. 철저한 어둠의 지배하에서 하얀 눈자위가 강조하는 엄마의 검은 눈동자는 딸을 노려보는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두려워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실제로 고립된 것은 누구인가. 제목에서 표현한 것처럼 극 중 집은 엄마 혹은 딸의 기억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깜박깜박하는 전구 빛은 시들어 가는 삶의 징후인 듯하고 초인종과 같은 소리는 잊었던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그리고 기억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왜곡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말로 미연은 엄마에게 시달리고 있는 것인가. 12분이 조금 넘는 상영 시간의 <기억의 집>은 살아생전 모녀간의 관계가 어땠을지를 짐작하게 하면서도 그에 관한 생각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반전의 형태로 드러내는 심리공포물의 수작이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