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평화를 꿈꾼다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새로운 선택

안영빈 | 2013 | Fiction | Color | HD | 27min 40sec | English Subtitles

SYNOPSIS

영빈은 라틴 아메리카 여행에서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실행해 본다. 고래상어와 수영하기. 소금사막을 자전거로 달리기. 야생 펭귄 만나기. 여행에서 돌아온 영빈은 친구들과 함께 남겨진 버킷리스트를 실행하기로 한다.

DIRECTING INTENTION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경험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킨다. 나의 라틴 아메리카 여행이 그랬고, 그곳에서 나는 나 스스로가 성장해 가는 것을 느꼈다. 이 영화는 내 자전적인 이야기이며 성장영화다. 실제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실제 상황을 이용하여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누구나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도전하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이다. 조금만 용기를 내어 한 발짝 내딛으면 지루하기만 하던 일상 속에서도 또 다른 세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안영빈

안영빈

2008 <좋은 사람>
2009 < S양 비디오>
2010 <질투는 나의 힘>
2011 <로맨스 없는 로맨스 영화>
STAFF

연출 안영빈
각본 안영빈
촬영 임재형, 류우영
편집 안영빈
음악 백가영
미술 윤소진
출연 안영빈, 이진아, 백가영

PROGRAM NOTE

‘버킷리스트’는 낯익은 단어는 아닐지언정 매력적인 단어다. 누구나 이루고 싶은 소망은 있기 마련이다. 한동안 방황하다가 이제 정신을 차렸다는 감독 영빈은 친구와 함께 만든 버킷리스트를 이뤄 가면서 그 과정을 기록한다. 영화는 어떤 때는 다큐 같고 어떤 때는 극영화 같다. 또는 극영화를 의도한 다큐이거나 다큐를 의도한 극영화 같기도 해서 연출과 사실이 섞여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재치 있고 흥미롭다. 영빈은 허황된 꿈이라고 생각한 소원을 하나씩 이뤄 가면서, 다른 사람들의 소원도 자신의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 평범한 것들임을 깨닫는다. 교차되는 해외여행 장면 속에서도 영빈에게 변화를 주는 건 타지에서 만난 평범한 외국인들의 평범한 말들이다.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찾기란 쉬운 것 같지만 어려우며, 영화는 이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 가는 두 사람을 기록한다. 영빈의 버킷리스트 마지막에 있던 ‘세계평화’는 원래 ‘지구멸망’이었다. 지구멸망이 아닌 세계평화를 바라게 되기까지 감독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관객도 함께 지켜보았으면 한다.

김이환/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