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특별단편

요조 | 2016 | Fiction | Color | DCP | 28min 49sec (E)

SYNOPSIS

우연히 제주로 여행을 떠난 세 사람은 옆 텐트에서 영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잠자는 노인을 발견한다. 점점 그 노인이 잠든 것인지 죽은 것인지 알 수 없어지면서 동시에 노인의 죽음을 걱정하는 건지 기대하는 것인지도 알 수 없어진다. 그 고민의 틈에 죽음을 고찰하며 만든 5개의 노래가 유영한다.

DIRECTING INTENTION

음악을 상영하는 신선한 시도, 사사로운 이야기에서 확장된 요조의 새 EP 앨범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

FESTIVAL & AWARDS

2017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2017 제10회 상상마당음악영화제
2017 제03회 대구청년영화제

DIRECTOR
요조

요조

STAFF

연출 요조
제작 이예든
각본 요조, 김충근
촬영 민준기
조연출 최수혁
편집 1984일구팔사
미술 김만두
음악 요조
믹싱 정지영(Wavelab)
동시녹음 전영기
색보정 형준석
출연 강봉성, 박지수, 황순원, 황미영

PROGRAM NOTE

봉성은 옆 텐트에서 죽은 듯이 잠만 자는 할머니가 신경 쓰인다. 죽은 게 아닐까? 봉성에게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핀잔을 줬지만, 지수도 어쩐지 자꾸 옆 텐트로 눈길이 간다. 할머니가 운전을 한 모양이라고 순원이 짐작하자, 지수는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그러니까 마음대로 안심하고 마음대로 불안해한다. 이제 그들은 이것이 걱정인지 기대인지 알 수 없다. 어쩌면 할머니가 죽었기를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정말 걱정될 뿐이라고 호기심이나 흥미 같은 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왜 자꾸 저 옆 텐트로 눈길이 가는 것인지!
뮤지션 요조가 새 EP 앨범을 영상의 언어로 풀어낸 이 새로운 시도는 죽음을 바라보는 3자의 태도를 위트 있게 풀어낸다. 구석구석 터지는 웃음과 영화 전반에 흐르는 멜로디,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 사이로 쉬이 놓을 수 없는 무게가 있다. 타인의 비극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째서 가벼워지는 것일까. 이쪽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쉬운 것들이 있다. 강 건너 불구경, 보는 사람은 강을 건너지는 않는다. 이쪽에 서서 건너의 불길을 상상할 뿐이다. 우리는 보는 사람들, 비극을 쉽게 눈치챈다고 해서 착한 사람은 아니다.

이채현 / 서울독립영화제2017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