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할아버지가 가장 예뻐하던 손녀였다

본선 단편경쟁

백민주 | 2022 | Fiction | Color | DCP | 26min 53sec (E)

SYNOPSIS

절차대로 진행되는 장례 과정 속에서 이방인이 된 연주. 슬픔보단 두려움이 앞서는 자신의 모습에 죄책감을 느낀다.

DIRECTING INTENTION

사랑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느껴지는 그대로가 사랑임을 말해 주고 싶다.

FESTIVAL & AWARDS

2022 제2회 대청호가그린영화제
2022 제17회 파리한국영화제
2022 제39회 시카고국제어린이영화제

DIRECTOR
백민주

백민주

2016 춤을 추다
2018 빛나는

STAFF

연출 백민주
제작 윤희원
각본 백민주
촬영 김동수
조명 심진수
편집 백민주
음악 박원진
미술 김규리
출연 김세원, 임호준

PROGRAM NOTE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암 투병 중이던 할아버지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손녀딸에게 가족들의 위로가 이어지지만 연주에게는 위로가 되지 못한다. 절차대로 진행하는 장례식이나 슬픔을 기대하는 듯한 가족들의 태도나 모든 것이 이해가 잘 안되는 연주는 할아버지의 수첩 속에서 두 사람의 흔적을 발견하고 할아버지에게 마지막 인사말을 건넬 수 있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가끔 아이의 말이나 행동을 곧이곧대로 이해하지 않고 부모가 바라는 모습대로 포장하는 경우를 볼 때가 종종 있다. 백민주 감독의 영화 <나는 할아버지가 가장 예뻐하던 손녀였다> 속의 가족들도 그렇다. 제목처럼 가장 예뻐하던 손녀라면 할아버지의 죽음에 가장 먼저 슬퍼할 것이고, 가장 크게 울 것이고, 가장 깊게 힘들어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다들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 거지 악의는 없다. 영화는 남들이 뭐라든, 어떻게 하든 상관없이 연주의 태도와 방식을 담담하게 그린다.
이 영화는 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감독의 정확한 연출로 애틋한 사랑의 흔적을 훌륭하게 표현해 낸다. 특히나 연주 역 김세원 배우는 가슴속에서 요동치는 감정을 내색하지 않는 연기는 무표정한 연기와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 준다. 더불어 모든 배우들의 절제된 감정 연기가 빛을 발한다.

박광수 / 서울독립영화제2022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