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두더지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장편경쟁

서명수 | 2006 | Fiction | HD | Color | 82min | 집행위원회특별상

SYNOPSIS

지하철 2호선 기관사 경식은 동생 윤식이 빌려간 돈 때문에 아내와 갈등을 겪는다. 결국 아내는 집을 나가고, 설상가상으로 동생마저 실종된다. 계속되는 불행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 경식.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운행 중 자살한 한 여인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기묘할 정도로 아내와 닮은 여인. 한 편 경찰은 경식이 아내와 동생의 실종에 관여돼 있을거라 판단하고 경식을 집요하게 추궁하는데..

DIRECTING INTENTION

낙원을 꿈꾸는 이상과 지독한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며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FESTIVAL & AWARDS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서명수

서명수

1982 <문>

1999 <아침
또 아침>

STAFF

연출 서명수
제작 서천수
각본 서명수
촬영 정욱준
편집 박동인
조명 손성복
음악 기호창
음향 김희복
출연 판영진, 박진국, 허정인, 최정단
조감독 이수정, 송기태

PROGRAM NOTE

서명수 감독의 디지털 장편영화 <나비두더지>는 지하철 기관사들이 주인공이다. 주인공들에게 지하철은 단순한 직장을 넘어 고된 노동의 현장이며, 고통의 공간으로 표현된다. 어둡고 긴 터널은 태백의 폐광들과 연결되고 그곳은 아무리 헤매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와 같으며, 영원히 풀리지 않는 미궁이다. 벗어날래야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의 굴레이며 억압의 공간에 사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인간의 삶은 2호선 순환열차처럼 반복적으로 돌고 있지만, 그 순환은 시시때때로 변화된 모습으로 우리 앞에 펼쳐진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관성적으로 달리는 전동열차처럼 혹은 눈앞에 죽음이 보이는데도 불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비처럼 우리의 삶과 죽음은 종이 한 장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서있는 것이다. 이런 삶의 모습을 영화는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는 인물들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 영화는 어둠의 터널처럼 아득한 현실의 고통으로 점철된 우리 삶속에 희망 혹은 기적은 있을까라고 묻고 있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2006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