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친구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단편 쇼케이스

한병아 | 2021 | Animation | Color | DCP | 9min 13sec (E)

SYNOPSIS

외로운 6살 소녀와 충치벌레의 가슴 시린 우정 이야기.

DIRECTING INTENTION

엄마가 가장 필요한 시기의 소녀에게 빈자리를 채워 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짓궂고 때론 아프게 하지만 늘 옆에 있어 주는 상상친구 '스위티'와 함께 불편해도 성가셔도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깨닫는 어린 소녀의 성장 이야기다.

FESTIVAL & AWARDS

2021 제17회 인디애니페스트

DIRECTOR
한병아

한병아

2002 이상한 나라
2011 숙녀들의 하룻밤
2020 우주의 끝

STAFF

연출 한병아
제작 한병아
각본 한병아
편집 한병아
음악 한병아
출연 손지아, 강수진, 김지현, 최자인, 원제연, 한병아, 여민정, 이준배

PROGRAM NOTE

아이들은 많은 것과 친구가 된다. 주변에 있는 여러 사물과 생명에게 이름을 붙이고 말을 건다. 눈에 보이지 않는대도 문제없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끝이 언제였는지도 모른 채 이별을 하곤 한다. 우리도 다양한 친구들을 스쳐 왔을 테다. 한병아 감독의 <나쁜 친구>는 특유의 꿈결 같은 그림체로 우리를 여섯 살 그 무렵으로 돌아가게 한다. 무엇과도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그때로. 며칠간 집을 비운 엄마와의 안부 전화에 제연이가 재잘재잘 일상을 전한다. 그 속에는 친구 '스위티'의 이름이 가득하다. “엄마, 스위티가 나보고 그림 못 그린대.” “그리고 스위티가 아까~.” 제연이는 시금치보다 소시지가 먹고 싶고, 양치하지 않고 자고 싶다. 충치벌레인 스위티는 그런 제연이의 든든한 조력자다. 이름부터 달콤한 스위티. 하지만 스위티랑 친해진 대가로 제연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치과였다. 충치 치료를 받은 뒤 둘 사이는 예전 같지 않다. 스위티가 전처럼 웃어 봐도 고개를 홱 돌려 모르는 체하는 제연이. 이제는 할머니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양치를 하러 간다. 그런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스위티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인형들 틈에도, 이불 밑에도 없다. 씁쓸한 충치 치료를 맛보게 한 스위티지만, 함께했던 추억들은 따스하고 소중했다. 스위티랑 다시 친구가 될 순 없을까? 스위티와의 이별을 겪고 한층 성장한 제연이의 사려 깊은 해답을 들어 보자.

이혜은 / 서울독립영화제2021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