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이 너에게 가 닿길

서울독립영화제2005 (제31회)

단편경쟁

김삼력 | 2005 | Fiction | DV | Color | 10min

SYNOPSIS

참사가 부른 긴 아픔에 관한 짧은 이야기.
2003년 2월 18일 여자친구와 영원히 헤어진 남자아이는 여자친구와 만나기 위해 기찻길로 간다.
떠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을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DIRECTING INTENTION

모두다 잊고 지내면서... 모두다 알고 있다고 말하는... 그 허위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이면서 흔쾌히 연기에 응해준 박재현에게 감사 드린다.

FESTIVAL & AWARDS

2005 대구단편영화제

DIRECTOR
김삼력

김삼력

 

1999 <그들은 왜 투쟁하고 있는가?>
1999 <성 상품화와 매매춘에 관한 보고서> 
2000 <헤어지는 길에...>
2001 < Gordian Knot >
2001 <너의 하늘을 보아>
2002 <마름모꼴정사각형>
2002 <나와 그녀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 
2002 < La divina commedia >
2003 <달팽이가 애인보다 좋은 7가지 이유> 
2003 <우주인에 관한 보고서>
2003 < K, going out, nighT >
2003 <개구리와 닭에 관한 이야기> 
2004 < K, going out, nighT 2 >
2004 <탄핵후야-동성로에 서다>
2005 < First Time >

 

STAFF

연출 김삼력
각본 배태영, 박재현, 최태규, 김삼력
촬영 김민용, 김삼력
편집 최선홍
프로듀서 이승태
작곡 정예경
사운드 정희구
미술 이혜민
출연 박재현, 김신록

PROGRAM NOTE

경주에 다녀왔다. 현상소에서 사진을 맡긴다. 사진 현상소 밖에서 보이는 풍경은 전과 다르지 않다. 버스 정류장 한 켠, 그 곳에 나의 연인이 있다.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기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화재참사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악몽이다. 떠나버린 여자를 추억하는 한 남자의 일상을 통해서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그 날의 끔찍한 기억과 그 사건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였는지를, 그리고 여전히 슬퍼하고 있음을, 왜 이렇게 쉽게 잊혀 져 가는 지를 감독은 주인공을 통해 조용하지만 강하게 물어온다. <달팽이가 애인보다 좋은 7가지 이유>를 통해 일상의 소소한 모습을 풋풋한 감성으로 보여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도 예의 그 모습으로 그 날의 일을 말한다. 생기발랄한 연인과 연인이 떠나간 후에도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는 남자. 영화는 감정의 과잉 없이, 슬픔의 과장 없이 담담히 풀어 나간다. 나의 일상은 변하지 않고, 산 사람은 또한 살아지기 마련. 비극적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떠나가는 사람에게는 축복을, 남아있는 사람에게는 희망을’ 이라는 메시지를 나지막이 전해준다. 

이현희 / 서울독립영화제2005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