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모르는 은밀한 것들2

서울독립영화제2008 (제34회)

해외초청

장 끌로드 브리소 | France|2006|Fiction|Color|35mm(DV)|103min

SYNOPSIS

영화감독 프랑수와는 스릴러 영화를 준비하면서 여배우와 함께 누드 장면 스크린 테스트를 하던 중, 여성들이 사소한 성적 터부를 위반함으로써 쾌락을 얻는다는 것을 발견한다. 여성들의 진정한 욕망과 쾌락을 스크린에 담고 싶어진 그는 남녀간의 관계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오르가즘에 이르는 여성들을 찾아 나선다. 이러한 독특한 영화에 출연을 원하는 여성들을 하나씩 만나지만 선뜻 카메라 앞에서 오르가즘을 느끼는 모습을 허락할 배우는 흔치 않다. 수많은 여배우가 다녀간 뒤, 샬롯과 줄리가 마지막 테스트를 받는다. 식당에서 남들 몰래 자위행위를 하는 두 사람은 곧 호텔로 자리를 옮겨 프랑수와가 보는 앞에서 격렬한 성관계를 갖는다. 두 여자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쾌락이라며 만족하고, 프랑수와도 캐스팅을 확정한다. 한 명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 이들을 지켜보던 식당의 웨이트리스 스테파니가 오디션에 찾아오는데...

DIRECTOR
장 끌로드 브리소

장 끌로드 브리소

1989 <하얀 면사포>

2002 <남자들이 모르는 은밀한 것들>

STAFF
PROGRAM NOTE

장 끌로드 브리소 감독은 전작 <남자들이 모르는 은밀한 것들>로 프랑스에서 올해의 시네아스트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감독은 이 영화에서 배우들에게 음란한 행위를 강요했다는 이유로 여배우들에게 고소당해 1년 형을 선고 받았다. 4년 뒤 그가 만든 영화 <남자들이 모르는 은밀한 것들 2>는 1편의 속편이라기보다는 2편을 내놓기까지의 시간동안 그가 겪었던 자전적 경험에 바탕을 둔 영화이다. 자신의 욕망을 무기로 남자들을 정복하여 신분상승을 이루려 하지만 실패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작처럼. <남자들이 모르는 은밀한 2>에서도 여자의 욕망은 모든 것을 파멸시킬 정도로 강력한 동인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여성의 욕망을 영화화하려하는 감독 프랑수와가 오디션을 통해 세 명의 여배우를 뽑는 과정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그는 세 여성의 욕망 속으로 점점 빨려 들어가지만, 결국 자신의 호기심에 대한 큰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전편에 간헐적으로 등장했던 사자(死者)들은 2편에서 타락한 천사들로 형상화되어 주인공 프랑소와를 파멸의 길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즉, 여성의 광기와 욕망을 바라보는 남자 감독의 집요한 시선과 그 시선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 겹겹이 얽혀있는 것이다. <남자들이 모르는 은밀한 것들 2>는 감독의 주관적 경험을 바탕으로 은밀한 욕망과 금기의 파괴에 대한 영화이자, 욕망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대한 영화이다. 그 속에서 영화는 ‘성적 욕망’이라는 구체적인 질문을 넘어 “과연 우리가 타인의 진실을 알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도약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육체의 욕망과 시선의 욕망을 지배하는 권력관계 속에서 수시로 바뀌는 참과 거짓의 유약한 고리를 주목하게 한다.

김소혜/서울독립영화제2008 해외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