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

서울독립영화제2008 (제34회)

해외초청

크리스토프 오노레 | France|2003|Fiction|Color|35mm|110min

SYNOPSIS

17살의 피에르는 어머니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퍼붓지만 정작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결국 그녀는 모든 비밀을 드러내고 비도덕에 탐닉하는 자신의 본래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준다. 하지만 피에르는 자신도 그 환락의 세계로 들여보내줄 것을 부탁하고 그들의 게임은 점점 더 위험해져만 간다.

FESTIVAL & AWARDS

2004 제5회 유럽영화제

DIRECTOR
크리스토프 오노레

크리스토프 오노레

2001 < NOUS DEUX(Short) >

2002 < 17 FOIS CÉCILE CASSARD >

2004 < 내 어머니 >

2006 < 파리에서 > 

2007 < 사랑의 찬가 >

2008 < 아름다운 연인들 >

STAFF
PROGRAM NOTE

<내 어머니>는 <파리에서>로 한국에 소개된 크리스토프 오노레 감독의 작품으로 [에로티즘]으로 알려진 프랑스 작가 조르쥬 바타이유의 소설 [내 어머니]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바타이유는 에로티즘의 이론가이자 에로틱 소설의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많은 저작활동을 통해 생산과 축적에 기반한 당대의 철학을 소비와 상실로 전복시킨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이기도 했다. 바타이유의 관심은 과잉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었고, [에로티즘] 이론과 [저주의 몫]이라는 책을 통해 개진된 경제론은 잉여를 소비하기 위한 비생산적 소비에 다름 아니다. 바타이유의 이런 입장은 [눈 이야기] 등의 소설을 통해 구체적으로 형상화된다. 바타이유의 저작 중 소설은 [눈 이야기]와 [하늘의 푸른 빛]만이 출간되어는데, 영화 <내 어머니>는 바타이유의 입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눈 이야기]와 [하늘의 푸른 빛]의 남자인 화자가 각각 시몬과 디르티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외설성을 가진 여주인공에게 빠져들듯, <내 어머니> 역시 여주인공에 빠져드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만 <내 어머니>의 여주인공은 남이 아닌 남자의 어머니다. 영화는 신학을 전공한 바타이유를 떠올리게 하는 신에 대한 믿음이 충실한 피에르가 아버지의 죽음 후 어머니의 방탕한 비밀을 알게 된 후, 금기를 가뿐히 뛰어넘는 어머니에 대한 애욕이라는 위반의 쾌락과 도덕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다. 근친상간이라는 금기를 뛰어넘은 어머니의 쾌락 피에르의 욕망은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결말로 치닫지만, 어머니의 시신 앞에서 다시 한 번 자위를 하면서 ‘죽고 싶지 않다’고 외치는 피에르의 모습은 도덕으로 회귀하는 결말이라기보다 혼돈을 통해 ‘비의미’로 다가가는 바타이유의 전략처럼 보이기도 한다. <내 어머니>는 이론서로 읽기엔 난해한 바타이유의 이론을 잠깐이나마 일별할 수 있는 기회다. 영화로 각색된 <내 어머니>를 통해, 일체의 상식과 이론을 전복한 바타이유의 사유를 만나볼 것을 제안한다.

원승환/독립영화 배급지원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