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례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특별단편

김나경 | 2017 | Fiction | Color | DCP | 14min 59sec (E)

SYNOPSIS

간호사 현정은 자신의 차례가 아닌데 임신을 해버렸다.

DIRECTING INTENTION

언제부터 임신이 사람들에게 짐이 되어버린 것일까. 마땅히 축하받아야 할 일일 텐데 말이다.

FESTIVAL & AWARDS

2017 제14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2017 제22회 인디포럼
2017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관객상
2017 제02회 울산경찰인권공모전 최우수상
2017 제13회 인천여성영화제
2017 제19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17 제06회 경찰인권영화제 최우수상
2017 제04회 춘천다큐멘터리영화제
2017 제11회 대단한단편영화제
2017 제09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2017 제18회 제주여성영화제
2017 제01회 충청남도인권영화제 대상
2017 제12회 런던한국영화제
2017 제17회 전북독립영화제

DIRECTOR
김나경

김나경

2014 <지금 당장 보건증이 필요해!>

2014 <지금 당장 유학을 가야해!>

2015 <도깨비불>

STAFF

연출 김나경
제작 이승현, 권순상
각본 김나경
촬영 김지룡
편집 김현범
조명 김지룡
미술 김예령
동시녹음 나승호, 박현수, 김건중
믹싱 나승호, 주기훈
출연 주가영, 김해나

PROGRAM NOTE

온통 모순투성이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며 생명을 다루는 공간인 병원조차도 말이다. 간호사 현정은 자신의 차례가 아닌데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동료 간호사들에게 ‘눈치 없’이 ‘사회생활도 못’하고 ‘죄책감을 가져’야 하는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현재 인원으로 간신히 3교대가 돌아가게 되어있는 병원 시스템은 ‘원래’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임신순번제를 따라야 한다는 것을 운운하는 조직 속에서 결국 그녀는 아이를 지우거나 회사 생활을 포기하는 것 중 하나를 택하길 강요당한다.
세상에 ‘원래’부터 ‘당연’한 것은 없다. 설사 ‘원래’부터 ‘당연'히 그래 왔던 것이라도 잘못되었다면 고쳐야 한다. 고쳐 바꿀 수 없다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 개인에게 모순과 부조리를 자행하길 강요해선 안 된다. 애초에 바르게 자리 잡지 못 한 사회 구조 속에서 구성원의 노력은 무력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로 무서운 것은 무력해진 개인들의 노력이 포기 당하며 악습이 이어지는 것이다. “바퀴가 망가지면 자전거가 제대로 못 굴러가는 거야.”는 동료 간호사 미정의 말에 “바퀴가 아니라 자전거 전체가 고장 난 거라면요?”라고 답하는 현정의 대사를 오래도록 곱씹게 되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 아닐까.

이나경 / 서울독립영화제2017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