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누에고치 껍데기 속

INTERNATIONAL INVITATION

팜 티엔 안 | 2023 | Fiction | Color | DCP | 178min (KN, E)

TIME TABLE
12.1(금) 19:20-22:28 CGV압구정(신관) ART1관 E, KN, OT, 15
12.8(금) 13:00-15:58 CGV압구정(신관) ART1관 E, KN, 15
SYNOPSIS

티엔은 오토바이 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은 다섯 살 조카를 자신의 형에게 데려다 주기 위해 고향으로 가게 된다. 수년 전 사라진 형을 찾는 여정에서 그는 일련의 숭고한 꿈과 매혹적인 만남을 가지게 되고, 억압된 기억과 금기시되었던 욕망을 부활시킨다. 이 신비한 추적 과정의 미로 속 깊숙한 곳에서 티엔은 무엇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존재론적 위기와 싸우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나는 이번 작품 <노란 누에고치 껍데기>를 통해서, 한 남자가 고향으로 여행을 떠나는 과정에서 그가 과거와 어떻게 재결합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이 귀향은 그가 소홀히 해온 신앙과 매우 불만족스러운 삶 사이의 내부적 갈등을 드러낸다.
이 여정은 인간의 영혼의 차원을 반영하며, 우리가 끊임없이 찾아 헤매지만 결코 완전히 도달할 수 없는 무언가를 보여준다. 이는 우리의 꿈, 열정, 불가피한 죽음과 관련된 것이다. 피상적인 현대 사회의 바쁜 일상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모두는 영적인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 하나님을 믿든 그렇지 않든, 자신이 누구이며,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FESTIVAL & AWARDS

2023 제76회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2023 제40회 예루살렘영화제
2023 제72회 멜버른국제영화제
2023 제71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2023 제47회 상파울루국제영화제
2023 제24회 베르겐국제영화제
2023 제20회 레이캬비크국제영화제
2023 제12회 몽클레어영화제

DIRECTOR
팜 티엔 안

팜 티엔 안

2018 The Mute
2019 Stay Awake, Be Ready

STAFF

연출 팜 티엔 안
제작 TRAN Van Thi
프로듀서 Jeremy CHUA, TRAN Van Thi
공동프로듀서 Marie DUBAS, Ka NGUYEN, LE Quynh Anh, Adria MONÊS, Gabriel KAPLAN
라인프로듀서 HUYNH Phuong Hien
조연출 Ka NGUYEN, LE Quynh Anh
각본 PHAM Thiên Ân
촬영 DINH Duy Hung
편집 PHAM Thiên Ân
프로덕션 디자인 PHAM Thiên Ân, HUYNH Phuong Hien
사운드 VUONG Gia Bao, XANDER Toh
출연 LE Phong Vu, NGUYEN Thi Truc Quynh, NGUYEN Thinh, VU Ngoc Manh

PROGRAM NOTE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형수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티엔은 그 사고로부터 살아남은 조카 다오를 데리고 고향인 시골로 돌아온다. 어딘가로 떠나 사라져 버린 형을 대신해서 해야 할 일들을 도맡아 처리하는 사이에 그에게는 질문이 생긴다. 홀로 남은 자신의 어린 조카에게 신은 어떤 목적을 부여한 것일까. <노란 누에고치 껍데기 속>은 영화 안에 등장하는 카톨릭의 도상들 때문만이 아니라, 그러한 목적에 대한 질문으로 인해 종교적인 로드무비의 외양을 갖게 된다. 티엔의 여정은 그를 어떤 기억들에로 이끈다. 그것은 전쟁에 관한 것이기도 하고 헤어진 옛 연인 타오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그의 기억 속에서 타오는 빛과 어둠 양쪽에 모두 있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고향에 돌아온 티엔은 어느 한쪽을 선택하여 수녀가 된 타오와 마주치게 되지만, 그곳을 정처 없이 맴도는 그는 빛과 어둠 사이에, 삶과 죽음 사이에 고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비밀은 풍경 안에 있다. 그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그 의미나 목적에 관한 어떤 것도 말해 주지 않는 비밀스러운 자연의 풍경 안에서, 그로 인해 어디에도 다다르지 못하고 배회할 뿐인 티엔은 기억의 단편들에 남아 있는 무언가의 시작만을 떠올린다. 노란 누에고치로 형상화된 그것은 목적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이면서, 동시에 그것의 불가능성에 대한 절망이다.

소은성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