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서울독립영화제2008 (제34회)

해외초청

사토 오사무 | Japan|2007|Fiction|Color|DV|64min

SYNOPSIS

누가 뭐래도 좋은, 나의 은밀한 이야기를 들어 보실래요?
여고시절, 수학교사를 통해 자신이 M(매저키스트)인 것을 자각한 리나는, SM클럽을 거쳐, 인재 파견 회사의 사디스트 사장 타마루을 만나 SM플레이에 열중한다. 리나에게 있어 타마루야말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멋있는 주인님이었다. 리나는 타마루에게 다른 여자와의 관계는 허락하지만 자신만의 주인님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어느 날 회사 동료가 리나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타마루는 자신이 보는 앞에서 남자동료와 정사를 벌이라는 주문을 해 오는데…

FESTIVAL & AWARDS

2008 핑크영화제

DIRECTOR
사토 오사무

사토 오사무

2002 <유부녀 부띠끄 불륜속옷>

2005 <배드레즈비언퀵앤딥>

2007 <노예> 

2007 <유혹>

2008 <짐승이 된 유부녀>

STAFF
PROGRAM NOTE

인간의 성적 취향은 셀 수 없이 다양하다. 일반과는 다른 성적 취향을 가졌다는 이유로 변태라고 불리우는 수모를 당하기도 하고, 비정상인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그런 연유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적 취향을 떳떳히 밝히지 못하고, 비밀스럽게 살아간다. 하지만 본능은 억지로 감춰지지 않고 결국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특정한 성적 행위가 비난받아서는 안되며, 그 이유로 억압받아서는 안된다. 일본의 핑크영화 <노예>는 SM 즉 사도-마조히즘에 관한 영화이다. 영화의 주인공이며, 일본 핑크영화계의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히라사와 리나코의 자전적인 삶을 영화화했다는 이 작품의 원제는 <노예 - 누가 뭐래도 좋은 나의 이야기>이다. 고등학교때 수학 선생님으로부터 자신의 성적 취향이 M(매저키스트)인 것을 알게 된 리나는 성인이 돼서 평범한 회사에 입사한다. 회사의 사장인 타마루는 리나의 취향을 알아본다. 리나는 기꺼이 타마루의 노예가 되어 은밀하게 쾌락을 즐기는 사이가 된다. 주인-노예의 관계로 규정된 SM 플레이의 규칙은 모든 명령을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럴때 쾌감이 극대화된다. 하지만 주인인 타마루는 자신이 정한 규칙을 스스로 어기고, 리나를 해고한다. 리나는 SM을 잊고 결혼을 해서 평범한 가정생활을 지속하려 한다. 그러나 우연히 타마루를 만나게 되고, 자신에게 숨어있던 M 본능이 발휘된다. 사업에 실패한 타마루가 운영하는 SM 클럽에서 충실한 노예가 되어, 타마루와의 섹스를 즐긴다. 그것을 본 타마루의 애인은 리나에게 침을 뱉으며, “너희들의 섹스는 벌레들의 교미하는 것 같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리나는 누가 뭐래도 그런 자신이 너무 행복하다고 느낀다. SM 플레이의 규칙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리나의 모습은 이처럼 당당하고 아름답다. 주인의 명령에 따라 후지산을 배경으로 벗거벗은 채 나무에 매달려 있는 마지막 장면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노예>는 핑크영화로는 하드코어에 가까운 성적 묘사를 보여주는데, 중요한 장면에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있다. 이것은 가짜를 실제처럼 보이게 하려는 일본 핑크영화의 관습이다.

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2008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