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경쟁단편

오성호 | 2018| Fiction | Color | DCP | 26min 14sec (E) | 최우수단편상

SYNOPSIS

가난한 커플인 홍민과 미진은 3주년 기념일을 맞아 그럴듯한 데이트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쇼핑도 하고 놀이공원에도 가려는 그들의 계획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가슴이 아프고 또 아픈 거야

FESTIVAL & AWARDS

2018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2018 제5회 가톨릭영화제 대상
2018 제18회 전북독립영화제

DIRECTOR
오성호

오성호

 

2008 <머리하는 날>

2012 <사랑의 미래>

2014 <소나기>

2016 <연애경험>

 

STAFF

연출 오성호
제작 유영식
프로듀서 정조은
각본 오성호
촬영 곽경호
편집 오성호 원창재
조명 이상훈
음악 임민주
미술 이가진
조연출 남성경
동시녹음 서강원
믹싱 이민섭 안기성
출연 곽민규 손예원

PROGRAM NOTE

홍민은 옷이 없고 돈이 없고 살기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미진은 그런 남자친구가 영못 미덥고 자꾸 화가 난다. 오늘은 두 사람이 사귄 지 3년째 되는 날이다. 선물도 사주고 데이 트도 하고 저녁엔 롯데월드도 갈 예정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가난하다. 현금 부족인 카드는두 사람을 시종일관 부딪히게 한다. <눈물>은 연애 중인 남녀가 어떻게 싸우게 되는지, 남녀가 화를 내게 되는 시발점의 디테일은 어떻게 다른지, 3년 정도 사귄 커플들의 대화는 어떤지를 너무 잘 보여준다. 물론 두 사람이 다투게 되는 갈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가난이다. 통장에 잔고가 없어 데이트 내내 쩔쩔매는 홍민은 지켜보기에 안쓰럽고, 캐릭터 특유의 덤벙댐과 엉성함은 시종일관 미진의 인내심 한계를 시험한다. 러닝타임 내내 데이트는 꼬이고, 두 사람의 다툼은 끊이지 않는다. 자꾸만 내 지갑을 열게 된 미진은 결국 폭발하고, 주고받은 욕설은 마침내 헤어지자는 말까지 꺼내게 한다. <눈물>은 커플이란 이렇지! 란 문장을 26분여의 시간 동안 매우 리얼하게 잘 보여준다. 잘 쓴 시나리오와 훌륭한 캐스팅, 빛나는 연기는 적절하게 잘 어우러져 영화를 보는 내내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두 사람이 롯데월드에 가지 못한 건, 아니 가지 않은 건 가난 때문이 아니다. 두 사람의 연애가 저렇게 쓴 건, 가난 때문만은 아니다. 20대이기 때문이다. 홍민이 제대로 된 직장을 다녔더라면, 통장에 월급이 꼬박꼬박 들어왔다면 둘의 연애는 저렇게 싸움으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쓰디쓴 눈물을 흘리며 3주년 기념일을 마감하진 않았을 것이다. 20대의 연애는 왜 이다지도 쓴 걸까. 두 사람은 4주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오늘 흘린 눈물이 너무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달콤하지 않은 연애는, 너무 슬프니까.

신아가 / 서울독립영화제201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