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컬쳐파티

서울독립영화제2011 (제37회)

본선경쟁(장편)

정용택 | 2011|Documentary|Color|HD|116min

SYNOPSIS

홍대 칼국수집 두리반이 철거될 위기에 처한다. 두리반의 사장이자, 소설가 유채림의 아내인 안종녀는 말리는 남편을 뿌리치고 철판을 뜯고 농성을 시작한다. 두리반에서 철거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제껏 보지 못한 문화적 투쟁. 수많은 문화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예술을 무기로 두리반과 함께한다. 이때, 일군의 홍대 인디씬들이 철거민을 돕기 위해 두리반에 나타난다. 철거민들을 돕기 위해 나선 인디씬들, 그러나 그들은 곧 깨닫는다. 공연료 한 푼 받지 못한 채, 인디음악의 중흥기에 홍대에서 밀려나고 있는 자신들의 처지가 철거민과 다를 바 없음을. 두리반에서 <뉴타운컬쳐파티>라는 대규모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후 그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지키기 위해 “자립음악생산자조합”을 만들기로 한다. 그러나 쟁이들의 조직 건설이 쉬울 리 없다. 노이즈 음악부터 포크까지. 각양각색의 무지션들이 모인 자립음악생산자조합 준비모임은 좌충우돌을 반복하고, 밴드들은 공연과 생계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시간은 자꾸 흘러만 간다. 과연 이들은 자립음악생산자조합을 건설할 수 있을까? 거대 자본에 지배된 미디어 시스템 안에서 인디씬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지켜낼 수 있을까? 아니, 이들은 과연 음악을 계속 해나갈 수 있기는 한걸까? 한편, 두리반 투쟁 때문에 소설 집필을 중단해야만 했던 작가 유채림. 그는 과연 언제쯤 글을 마칠 수 있을까? 아니, 다시 펜을 들 수는 있을까? 두리반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사막의 우물 두리반에서 시작된 예술가들의 도전. 쥐뿔도 없으면서 세상에다 시비를 걸겠다는 인디밴드들의 정신 사나운 <자립음악생산자조합 건설기>. <뉴타운컬쳐파티>는 예술 하지 못하게 하는 세상에서 예술가로 살고 싶은 예술가들의 고투를 젊은 인디씬들의 골통을 뒤흔드는 음악 속에 버무린 본격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다.

DIRECTING INTENTION

재개발 광풍에 철거된 두리반의 유채림 작가처럼 소설가가 생계를 유지하던 식당을 빼앗기고 소설을 쓰지 못하게 된 사연이나 홍대에서 활동하던 음악가들이 철거현장에 들어와서 음악가의 권리를 외치며 자립음악생산조합을 만들게 된 일, 고 이진원(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씨와 최고은씨 등 정당한 댓가를 받지 못한 채 불행하게 삶을 마감한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례는 현재 우리 사회의 예술가들이 처한 상황들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생각한다. 탐욕스런 재개발에 맞서 작가의 방식으로 맞서 싸운 유채림 소설가와 음악가들의 생존권, 노동권 문제를 제기하는 자립음악생산조합 음악가들의 행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자본의 논리와 예술가들의 정당한 권리에 대해서 고민해보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2011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DIRECTOR
정용택

정용택

2005 <슈퍼스타 민주노조>

2006 <이용석>

2009 <2000년대 한국문학 속 불안한 청춘들>

2009 <욕망과 자각>

STAFF

연출 정용택
제작 이상욱
각본 정용택
촬영 정용택, 정세현, 류한주
편집 정용택
출연 유채림, 한받, 박다함, 단편선, 밤섬해적단

PROGRAM NOTE

홍대앞 작은 용산으로 불리웠던 '두리반'. 전국에 불어닥친 재개발 광풍은 그곳을 비켜가지 않았다. 갑자기 날아온 철거 통보에 졸지에 철거민이 된 두리반의 주인이자 작가 유채림씨는 작가의 방식으로 싸울 것을 고민한다. 그리고 그곳에 홍대의 인디밴드들이 모여들어 공연을 하기 시작한다. 정부와 개발자본의 무분별한 개발에 반대하고 생존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음악가들의 공연 계속된다. 나아가 노동절에 두리반을 위한 51+ 공연을 준비함녀서 두리반은 문화적 해방구가 된다. 또한 음악가들은 공연과 철거투쟁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들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고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해 '자립음악생산자조합'을 결성한다. <뉴타운컬처파티>는 그 과정을 담아낸 다큐멘터리이다. 철거를 둘러싼 투쟁과 고민. 그리고 인디씬의 메카라고 불리우는 홍대에서 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대한 적절한 댓가를 받지 못하고 생존의 위기에 처한 음악인들. 영화는 한받, 단편선, 밤섬해적단 등의 다채로운 공연을 펼쳐보이며, 허울좋은 개발논리를 비웃고, 예술가이며 노동자인 '자립음악가'들의 고민을 담아낸다. 뉴타운은 재개발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자기인식과 치열한 고민 그리고 실천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음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철거싸움의 일정한 승리로 '두리반'이 새로운 곳에 다시 만들어지듯, '자립음악생산자조합'의 문화적 뉴타운도 세워지길 기대해본다.

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2011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