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조용진 | 2025 | Fiction | Color | DCP | 15min (K, E) World Premiere

TIME TABLE
11.28(금) 14:30-15:53 CGV압구정(신관) ART1관 GV, 12
11.30(일) 17:30-18:53 CGV압구정(신관) 4관 GV, 12
12.3(수) 11:40-13:03 CGV압구정(신관) ART1관 E, GV, 12
SYNOPSIS

오래된 연인 유진과 영민은 갑작스러운 단수로 불편한 일상을 보낸다. 단수가 길어질수록, 둘 사이의 감정의 골도 깊어진다. 결국 유진은 물통 하나만 남긴 채 집을 떠나고, 홀로 남겨진 영민은 유진을 다시 만나기 위해 물을 모으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지속되는 단수 속에서, 멈춰 버린 사랑을 다시 흐르게 하려는 오래된 연인의 이야기.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조용진

조용진

STAFF

연출 조용진
제작 조용진
각본 조용진
촬영 조용진
편집 조용진
조명 조용진
음악 물밑
미술 조용진
출연 송다영, 조용진

PROGRAM NOTE

여자가 사는 집이 단수가 되어 남자가 집을 나갔고, 여자는 물통에 물을 채우러 나간다. 이 로그라인을 아무에게나 쥐어 준다면 어떤 영화들이 나올까? <단수>는 그렇게 해서 탄생할 수 있는 여러 영화 중 가장 종잡을 수 없는 선택들로 15분을 채운다. 머리를 감는 도중에 영민의 집이 단수가 되자 유진은 짜증을 낸다. 영민은 단수가 자기 탓도 아닌데 유진이 짜증을 내는 것이 서운하다. 자고 일어났더니 유진은 안 보이고 영민은 물통을 끌어안고 있다. 물통에는 유진이 남긴 쪽지가 붙어 있다. 영민은 물통을 들고 집을 나서고, 물을 채우기 위해 약수터 등 온갖 장소를 돌아다닌다. 그 여정을 채우는 것은 종잡을 수 없는 곳에 위치한 카메라와 역시 종잡을 수 없게 산만한 리듬의 편집이다. 저런 건 왜 보여 주는 걸까 싶은 광경들이 불시에 튀어나오고, 그것들이 이 영화만의 이상한 기운을 만든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해서 물을 길어 오도록 영민을 움직이는 것은 오래된 관계 속에 침전된 감정들이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무언가이다. 오래된 연인이라는 단편영화의 단골 소재를 <단수>는 전형을 벗어난 정서의 이미지와 사운드와 리듬으로 휘리릭 볶아 낸다.

최하나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