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제25회)

디딤돌

김연화, 최은진, 한지희 | 1999 | VHS | Color | 10min

SYNOPSIS

'누군가 내가 왜 사느냐고 물어보면 그건 단절된 내 삶에서 내 자신을 찾기 위해라고 말하겠어'. TV를 보는 아버지와 딸의 대화는 '다음주부터 중간고사지?''예'가 전부다. 딸은 자기 방으로 들어가 어학테이프를 듣다가 문득 자기가 산 테이프들은 부모님과 함께 샀던 어학테이프들이 전부라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우연히 잡힌 라디오에서 나오는 한 가수의 목소리에 그의 테이프를 사기로 결심한다. 아버지 몰래 한푼 두푼 돈을 모으던 소녀는 결국 그 테이프를 사들고 집에 들어와 이불 속에서 울음을 터뜨린다. 감격의 눈물인지 아니면 설움이 북받친 눈물인지 알 수 없는 그런 눈물을 흘리며 소녀는 잠이 든다. 하지만 다음 날 아버지는 그 테이프를 보고는 밖으로 던져버린다. 소녀는 학교를 가는 길에 깨진 그 테이프를 줍는다. 그리고 다짐한다. '이제 나의 새로운 세상이 시작될 것이다'

DIRECTOR

김연화, 최은진, 한지희


STAFF
PROGRAM NOTE

단순한 이 스토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표현의 세심함 때문이다. 동전들을 아버지 몰래 모으기 위해 조심스레 유리병에 담는 장면이나 소녀가 깨진 테이프를 줍는 장면은 감각적이면서도 여유가 묻어나는 장면이다. 단절 속에서도 꿈을 꾸는 소녀에 대한 조용하면서도 연출의 힘이 느껴지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