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 대하여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새로운선택 단편

신동민 | 2020 | Experimental | Color+B/W | DCP | 27min 2sec (E)

SYNOPSIS

나는 성남이라는 도시에서 태어나 줄곧 이곳에서 자랐다. 거리를 걸으면 흩어져 있는 나의 기억과 영화가 떠오른다. 요즘 들어 이 거리와 나의 기억들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변화하는 이미지 위에 몸이 좋지 않은 나의 어머니가 떠오른다.

DIRECTING INTENTION

집에서 오래된 캠코더 하나를 발견했다. 테이프 속 아버지는 엄마와 나 그리고 동생을 찍고 있었다. 아버지가 내게 남긴 편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일한 유품인 6mm 캠코더로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영화는 어머니의 사진으로 시작한다. 나의 목소리를 빌려 발화되는 어머니의 기억은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른다. 개인의, 아주, 사적인 기록과 함께 성남의 공간이 만나 당신에 대한 어떤 증언이 되었으면 한다.

FESTIVAL & AWARDS

2020 제24회 인디포럼

DIRECTOR
신동민

신동민

 

2017 군산행
2018 백치들
2020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STAFF

연출 신동민
제작 신동민
각본 신동민
촬영 신동민, 정재하
편집 신동민
총괄 프로듀서 장건재
프로듀서 구양욱
출연 신정웅, 김혜정

PROGRAM NOTE

신동민 감독이 본인의 가족 이야기를 그린 <당신에 대하여>에서 매우 중요한 정보 중 하나. 영화 속 어머니는 감독의 실제 어머니다. (참고로 어머니의 아들은 감독이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 즉 본인이 본인을 연기한 셈인데, 그렇기 때문에 <당신에 대하여>의 몇몇 시퀀스는 픽션도 논픽션도 아닌 모호한 영역을 만들어 낸다. 이를테면 어머니가 카메라 앞에 누워 조용히 TV를 볼 때 관객은 지금 스크린에 펼쳐진 장면이 실제 삶의 기록인지 시나리오에 따른 연기인지 깔끔하게 구분할 수 없다. 또는 어머니가 아들 역을 맡은 배우와 함께 등장해 아무 말 없이 같이 밥을 먹을 때 지금 자신의 평소 일상을 재현하는 중인지, 아니면 ‘어머니’라는 픽션 속 캐릭터를 연기하는 중인지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이런 장면들을 통해 <당신에 대하여>는 픽션과 논픽션의 관계 맺음에 관한 까다로운 질문을 던진다. 논픽션의 방법론으로 촬영한 영상이 픽션의 맥락 속에 들어갈 때 관객은 그 장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아무리 픽션의 맥락으로 읽으려 해도 그 속에 녹아들기를 완강히 거부하는 논픽션의 지표들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 걸까? 이는 분명 까다로운 질문이지만 <당신에 대하여>에 등장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우리는 픽션과 논픽션의 접합에 관한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만약 이 영화를 흥미롭게 본 관객이라면 신동민 감독이 <당신에 대하여>와 함께 만든 장편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도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

김보년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