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보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경쟁단편

곽은미 | 2017 | Fiction | B&W | DCP | 24min 50sec (E)

SYNOPSIS

대학생 혜리는, 대자보를 써서 교수로부터 고소를 당한 날에 함께 쓴 친구 민영을 만나러 동아리로 향한다. 동아리에 들어온 신입생과 고소당한 줄 모르는 민영을 보며 혜리는 갈등에 빠진다.

DIRECTING INTENTION

진실의 무게

FESTIVAL & AWARDS

2017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2017 제17회 전북독립영화제
2017 제15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DIRECTOR
곽은미

곽은미

2011 <갈거야>

2012 <첫 데이트>

2015 <열정의 끝>

STAFF

연출 곽은미
제작 곽은미, 권호영
각본 곽은미
촬영 성민철
편집 곽은미
조명 성민철
음악 정진호, 김준하
미술 이요한
동시녹음 조규현
출연 윤혜리, 이민영, 김지현

PROGRAM NOTE

카메라는 마스크를 쓴 여대생을 따라간다. 그 여대생은 문학회 동아리 회장 혜리이다. 혜리는 명예훼손을 언급하는 협박이 담긴 교수의 대자보를 확인하고, 손에 들린 법원 출석 요구서를 확인한다. 그녀를 따라 도착한 동아리 방에는 새로 가입하려는 후배와 친구가 있다. 혜리는 자기 상황을 전하지 못하고, 교비 횡령과 학점 특혜의 당사자인 교수의 해임을 요청하는 대자보를 함께 쓴다. 서로가 쓴 대자보를 쓰고 읽으며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와 단절하기 위해 ‘그럼에도 침묵 않겠다!’는 결심을 공유한다. 그리고 어떤 불이익과 압박에 굴하지 않으며 목소리를 내겠다는 결심으로 서로의 이름을 아래 쓰기로 한다. 그러나 혜리는 흔들린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에게 혜리는 고소장을 보여주며 협박은 현실화되어 억울하고 또 두렵다고 전한다. 사태를 파악한 신입생은 급히 동아리 방을 떠난다. 혜리는 손을 씻고 어떤 결심을 한다. 카메라는 비로소 혜리의 정면을 보여준다. 경건한 외화면 사운드가 대자보에 자신의 이름을 쓰는 혜리의 매직펜 소리와 함께 울린다. 곧장 혜리는 밖으로 나가 벽에 고소장을 붙인다. 어느새 친구는 옆으로 다가와 자신의 대자보를 나란히 붙인다. 마음이 무거울 혜리를 위해 친구는 노력하고, 둘은 웃음을 찾는다. 롱테이크로 인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형식의 이 영화는 대자보를 둘러싼 현실 정치를 상기시킨다. 권력과 부정의에 맞서는 대자보는 용기이며, 삽입된 노래 제목과 같이 “잠에 취한 당신을 깨우는” 연대적 소통을 위한 ‘손편지’이다.

김숙현 / 서울독립영화제201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