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철강

서울독립영화제2011 (제37회)

단편애니메이션초청

언저리 | 2011 | Fiction | Color | HD | 18min

SYNOPSIS

남성들의 공간인 철강단지에서 이주노동자 레지비언과 다방레지인 레지비언이 사랑을 한다. 두 여자의 사랑이야기가 있고, 그 것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모든 것을 구경하러 왠만하면 안 와볼 곳에 온 사람이 있다.

DIRECTING INTENTION

대한민국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자신의 소수자 성만을 인지한 채 나와 다른 소수자를 배제질 하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 그래도 꿋꿋이 경계넘어 열외의 공간에서 삶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FESTIVAL & AWARDS

2010 제1회 인디포럼 & 친구사이 공동주관 올해의 퀴어 영화전
2011 제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11 제11회 Seoul LGTB Film Festival
2011 제7회 인천여성영화제
2011 제11회 뉴미디어페스티벌
2011 제 5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2011 제161회 독립영화 발표회

DIRECTOR
언저리

언저리

2009 <그의 자연>

2011 <그의 이름은 도시>

STAFF

연출 언저리
제작 언저리
각본 언저리
촬영 김영철, 조대근
편집 이미사, 김경묵, 언저리
조명 김영철
미술 언저리
음향 목소
출연 필리, 심휘, 임형국

PROGRAM NOTE

‘Oh! Wonderful Korea’ 라는 영문 타이틀과 함께 시작되는 <대한철강>은 한때 한국 최대의 경공업 단지였던 공간에 카메라의 시선을 하강시킨다. 철근으로 가득 찬 도시를 조밀하게 생산해 왔던 곳, 스스로 노동의 가치를 깨닫지 못한 채, 손가락을 내주며 쌓아올린 대한민국 산업의 한축. 지금은 쇠락해 도시 재생 프로젝트 가운데, 언젠가는 사라질 것을 예고하는 풍경.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화이트칼라의 시선은 건조하고 권력적이다. <대한철강>은 이주여성노동자와 다방레지의 사랑이라는 파격으로부터 출발하여 도시의 공간과 계급의 시선을 말하고 있다. 뜨거운 여름, 안락한 공간을 가지지 못한 이들이 사랑을 나눈다. 옥상 위에서 그들은, 더 높은 곳에 위치한 자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공장안에 소음과 섞이며 남성의 지배 공간을 전복한다. 도시노동자와 다방레지라는 근대 하위계급의 상징은, 이주노동자와 레즈비언이라는 주체 설정으로, 산업과 노동의 재구성 양상과 섹스와 젠더라는 여성담론의 진전을 반영하는데, 거대한 화두들이 공간의 미장센과 간결한 서사를 통해 영화 속에 집약된다. 이주여성노동자 필리의 붉은 상의는 블루칼라노동자의 색이 아니며, 가슴팍에 새겨진 ‘REDS’는 스포츠 대중문화의 상징이며 동시에 낙인이라는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영화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공간에서 시작된 두 여성의 사랑을 통해, 소외된 자들의 해소되지 않은 갈증과 수직과 수평으로 교차하는 차별의 시선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침내 저곳으로 가보자며 손을 마주잡고 철로에 오른 그들의 여행은 그 모든 관계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주체의 의지로 나아간다.

김동현/서울독립영화제2011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