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어 유니버스

새로운선택 단편

한정길 | 2023 | Fiction | Color | DCP | 17min (E)

TIME TABLE
12.2(토) 13:00-14:33 CGV압구정(신관) ART2관 E, GV, 15
12.4(월) 12:30-14:03 CGV압구정(본관) 2관 E, 15
12.5(화) 17:30-19:03 CGV압구정(신관) 4관 E, GV, 15
SYNOPSIS

1년 전 일련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준은 그의 연인이었던 현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유령의 모습으로 지구에 온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는 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그리워한다. 그만큼 그들도 우리를 그리워하지 않을까?

FESTIVAL & AWARDS

2023 제13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DIRECTOR
한정길

한정길

2019 파란만장
2020 안나
2022 파트타임

STAFF

연출 한정길
제작 박창환, 김한범
각본 한정길
촬영 최영우
편집 손서희
조명 최영우
음악 천세은
미술 정명교
동시녹음 이상아
믹싱 최혜리
D.I 박수민
C.G 한정길
특수분장 방유은
조연출 이동혁
출연 윤경호, 김성현, 송아경

PROGRAM NOTE

제목은 ‘그들의 세계 Their Universe’를 뜻하는 <데어 유니버스>다. 우리의 세계와 이분법 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실은 우리 안의 또 다른 세계를 지칭한다. 영화가 시작하면 가시적으로 보이는 인물이 없음에도 문이 열리고 카메라가 팬을 해 이동하는 상황을 보여 주고 스마트폰이 스스로 상대와 문자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거울을 비추면 그 속에서 청년이 모습을 드러낸다. 청년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본인 표현으로는 화재 사고가 있었다는데 문자메시지를 나눈 남자 애인이 너의 죽음을 용서할 수 없다고 하는 걸 보니 사연이 있었던 것 같다. 아니나 달라, 청년은 미안해서, 남은 이들이 보고 싶어 모습을 드러낼 수 없어도 주변에 남아 있다고 얘기한다. 아들이 떠난 후 가까스로 삶을 영위하는 부모님 주변에서 이들을 바라보고 청년의 존재를 느끼는 애인과는 늦은 밤 만나자는 약속도 한다. 이때 죽은 청년이 존재하는 세계, 영화의 표현으로 ‘데어 유니버스’가 펼쳐진다. 이를 구현한 결말의 장면을 보면 청년 외에 집 주위, 골목 주변에 떠나지 못한 죽음들이 유령의 형태로 여기저기 존재한다. <데어 유니버스>는 망자의 시선에서 이 세상에 남은 이들을 바라보는 시점을 취하는데 산 자의 입장이 반영되어 있어도 아직 해소되지 않은 여러 가지 형태의 사회적 죽음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함께하고 있다는 설정이 위로와 위안을 선사한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