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떠돌다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본선경쟁 장편

김정 | 2015 | Documentary | Color | DCP | 64min

SYNOPSIS

두 남녀가 여행 중 만난다. 여자는 칠레에서 남자는 멕시코에서 왔다. 나디미와 로베르토다. 십여 년 후, 홍콩에서 함께 살게 된 이들. 로베르토는 대학원에서 중국 광조우의 아프리칸 상인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로베르토가 홍콩을 떠나 광조우로 가는 길에 중국계 호주인인 나디미가 동행한다.

DIRECTING INTENTION

시작이 영화적인 것은 아니었다.
홍콩 뱁티스트 대학에서 열렸던 학술회의( “아시아에서 집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기조연설을 하러 참가했다가 학생의 발표를 들었다.” 멕시코인 로베르토가 광조우의 아프리카 무역상들을 만나는 이야기였다. 세계화가 역설적으로 개방해낸 이 예측 불가능한 만남에 강렬한 호기심을 느꼈다. 아프리카인과 멕시코인이 중국에서 펼쳐내는 삶이 궁금해졌다.
그 다음부터는 영화적이다. 2년에 걸친 작업, 세계의 지역들을 떠돌면서 사랑과 일을 찾고 발견하는 젊은이들의 새로운 만남의 방식, 그 용기에 매혹되고 영감을 받았다. 낯선 도시에 들어가 거리를 걷고, 시장에 가고, 카메라를 들고. 글을 쓰는 행위들
다큐 <도시를 떠돌다 Drifting City>는 그러한 낯선 도시에서 자신의 리듬을 느끼며 소요하는 실체험과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새로운 만남, 관계, 세계화의 대안적 궤적 등을 함께 생각한다. 나의 공부와 당신의 공부, 혹은 서로 다른 삶들이 만나 이루어내는 다큐멘터리 작업의 어떤 묘미, 경향을 제시하고 싶었다.
축제적이면서도 정치적인 다큐멘터리 메이킹의 과정을 공유하고자 했다.

FESTIVAL & AWARDS

2015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 와이드앵글

DIRECTOR
김정

김정

2000 <거류> 

2003 <황홀경> 

2004 <이공디지털 단편 옴니버스

2005 <원래 여성은 태양이었다: 신여성의 퍼스트 송> 

2010 <>

2014 <김 알렉스의 식당 : 안산-타슈켄트> 

2014 <눈의 마음 : 슬픔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 

STAFF

연출 김정
제작 김정
각본 김정
촬영 강진석
편집 김정 강진석
음향 송윤재

PROGRAM NOTE

 
홍콩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홍함역 플랫폼에서 무국적 공간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멕시코인 로베르토. 그는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현지에 살고 있는 이주민들의 생활을 체험한다. 그는 베이징으로 가는 기차에서 아프리카인을 만난 후 중국에 사는 아프리카인에 관심을 갖고, 광저우에서 아프리카인 커뮤니티를 찾아 그들과 조우한다. 국적이라는 한정된 경계를 넘어 낯선 공간에서 삶의 주인이 되려는 사람들. 낯선 세상과 행복하게 조우하고 삶을 즐기기 위해 노력하는 자기 자신과 또 다른 사람들이 영화에 등장한다.영화의 처음 로베르토가 카메라를 보고 이야기할 때 로베르토가 영화의 감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김정 감독이 연구해왔던 주제를 몸소 체현하는 인물이며 영화의 화자이다. 감독은 로베르토를 통해 경계 위에 머물거나 경계를 넘어서는 사람들의 생활과 공간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홍콩과 광저우 그리고 한국의 안산에서 펼쳐지는 낯설고 새로운 풍경들을 담아낸다. 광저우의 아프리카인과 안산의 중국인들, 두 도시의 공통점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변화하는 지구촌의 풍경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주목한다. 김정 감독은 자신이 화자로 등장하지도 않고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도 않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담아내며, 21세기세계화의 새로운 풍속도를 드러내고 있다. 

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2015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