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그녀가 피할 수 없는 것들

서울독립영화제2008 (제34회)

단편경쟁

박지연 | 2008ⅠAnimationⅠColorⅠBeta(DV)Ⅰ12min 45sec | 최우수작품상

SYNOPSIS

그녀는 도시에서 가장 싼 집을 구하지만 어느 날 그녀가 구한 집은 도시의 철거작업으로
거대한 크레인에 의해 공중으로 들려져 버린다.
그 순간 철거 회사의 파업으로 철거가 중단돼 그녀는 공중의 집에서 살게 된다.
남자친구와의 이별과 공중의 집에서 그녀는 도시의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힘들다.

DIRECTING INTENTION

도시와 이별에 관해 특별한 느낌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보고 싶다.
나는 혼자 서울에 올라 온지 7년이 되었고 도시에 관한 특별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언어적인 이미지를 구체화시켜서 도시에 살아가는 여성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것이다.

FESTIVAL & AWARDS

2008 제12회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08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판경선부문 우수상
2008 제8회 멜버른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08 인디포럼
2008 제9회 서울국제영화제 국내경베스트단편상
2008 제15회 대만WMW여성영화제
2008 제12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2008 제16회 애니마문디-브라질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08 제7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08 제4회 인디애니페스트 대상
2008 제4회 인디판다국제단편영화제
2008 런던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08 제9회 대구단편영화제

DIRECTOR
박지연

박지연

2005 <인스턴트 메모리>

STAFF

연출 박지연
스토리 박지연
촬영 박지연
편집 박지연
캐릭터디자인 박지연
애니메이션 박지연, 허한나
작곡 고경천
믹싱 박동주
출연 정연주, 이돈용

PROGRAM NOTE

어느 날, 그녀의 집은 공중에 매달려진다. 가난한 도시는 허물어지고 마침 파업을 맞은 철거회사를 이유로 그녀의 집은 허물어지지도 못한 채 거대한 크레인에 매달려 흔들리고 있다.
<도시에서 그녀가 피할 수 없는 것들>은 홀로 서울로 올라와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감독 자신의 도시에 대한 단상이다. 화려함 이면에 인간의 욕망과 절망이 공존하고 가장 비루한 삶을 지닌 이들이 모여 사는 곳, 도시. 그 도시 안에 그녀가 있다. 거대한 도시 안에서 일렁이는 개인의 감정들, 그 중 그녀의 이별과정과 무기력한 감정들은 공중에 매달려 불안정한 진동을 감내하고 있는 그녀의 집과 닮아 있다. ‘그녀’는 모딜리아니 그림 속 수많은 그녀들을 떠올리게 한다. 긴 목을 하고 무표정을 담은 그녀들의 얼굴은 헤일 수 없는 많은 감정과 생각을 담고 있다. 실제 모딜리아니 그림 속 이미지를 차용한 감독의 선택과 솔직하면서도 건조한 내레이션은 이 영화의 의도와 정서를 과잉되지 않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정작 도시에서 그녀가 피할 수 없는 것은 연애, 이별, 가난처럼 특정한 단어로 규정되는 것이 아닌 매 순간 흔들리고 있는 불안정함 속에서의 균형 잡기, 그 피로함이 아닐까.

이지연/서울독립영화제200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