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인 국가보안법 철폐 프로젝트 < 남매와 진달래 >

서울독립영화제2004 (제30회)

독립장편특별전

김진열 | 2004 | DV | color | 13min

DIRECTING INTENTION

조작사건에 연루되었던 사람들의 현재를 통해 57년여 동안 한국사회에서 그 힘을 발휘하고 있는 국가보안법이 개인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들어본다.
1993년 문민정부 출범 1호 조작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남매간첩단 사건'의 김삼석, 김은주 남매의 지나온 10여 년간의 세월을 담담히 들어본다. 10여 년 동안 이 남매에게는 어떠한 일들이 벌어졌고, 그 과정을 어떻게 헤쳐 나왔는지... 한국사회는 그 동안 국가보안법을 어떻게 적용하며 이들 남매들의 현실을 옥죄어 왔는지를 교차하면서 국가보안법이 적용되었던 개인들에게 평생을 연좌제처럼 따라 붙어 다니고 있는 국가보안법을 말한다.

DIRECTOR

김진열

STAFF

연 출 김진열
제 작 삼동이
구 성 신범숙
편 집 문정현

PROGRAM NOTE

간만에 독립영화인들이 모였다. 모여서 영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국가보안법 철폐에 한 목소리를 담아낸 작품이 하나 나왔다. 이른바 <독립영화인 국가보안법 철폐 프로젝트>이다. 투박하기 그지없는 이 제목을 보고 미리 선입견을 가질 필요가 없다. 작품에 참가한 감독의 저마다 개성이 잘 드러난 옴니버스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국가보안법이 왜 아닌지’ 톡톡 튀는 개성으로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최진성의 감독이 작업한? <Catch Me If You Can!>는 시위현장이라는 라이브 공간에서 맥락이 있는 퍼포먼스가 결합된 작품이다. 우익 집회에서 인공기를 흔들기로 준비했지만 결국 포기하게 되는 사연을 옮겨놓고 있다. 미디어 참세상 영상활동가인 허경 감독의 <狙公 저공, 원숭이, 그리고 상수리열매>는 ‘조삼모사’라는 사자성어를 기본 축으로 국가보안법과 집시법, 국가보안법과 청소년보호법, 국가보안법과 테러방지법 등 이런 것들의 대비를 통해 국가보안법의 질곡을 다루고 있다. 이훈규 감독의 <나쁜 피>는 극영화로 국가보안법 바이러스를 유포하려는 자와 그것을 막는 자를 형상화 한 작품이다. 김경만 감독의 <학습된 두려움과 과대망상>는 국가보안법 사수의 대열에 목청높이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믿고 있는 반공과 국가보안법의 존재이유를 말하고 있지만 감독은 그것이 바로 막연한 공포에 사로잡힌 망상증 환자들임은 보여주고 있다. 윤성호 감독의 <우익청년 윤성호>는 감독 개인사를 관통하면서 이 사회가 국가보안법이라는 것을 통해 얼마나 왜곡될 수 있고 왜곡되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푸른영상에서 제작하고 김진열 감독이 연출한 <남매와 진달래>는 1993년 남매간첩단 사건으로 간첩이라는 멍에를 쓰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김삼석, 김은주 남매의 지난 10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김화범 서울독립영화제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