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경쟁부문 장편

이은영 | 2014 | Animation | Color | Digi-Beta | 60min

SYNOPSIS

소설가 지망생 로미는 생계를 위해 모델들의 흉터를 지우고 보정하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녀에게 타인의 외면을 지우고 보정하는 일은 단축키 몇 번의 간단한 일이지만 아버지의 자살, 어머니의 우울증, 연인과의 이별 등 그녀에게 쌓여있는 상처를 지우는 일은 너무도 어렵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가 태어나 처음 대하는 사회는 가족입니다. 너무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항상 많은 것을 잊고 삽니다. 저 역시 다르지 않구요. 본 애니메이션은 가정 내 문제로 만들어진 강박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한 여성의 삶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느껴지셨으면 합니다. 조금 묵혀둔 영상작업이었는데 용기 내 보일 수 있도록 선정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이은영

이은영

2006 <손님>

2008 <실비>

2014 <붓끼리>

STAFF

연출 이은영
제작 이은영
각본 이은영
촬영 권민경, 이은영
애니메이션 지미정, 박종석, 김기엽, 김명현,서정화, 강정실, 조은경
CG 정인옥, 고승아, 한수정, 배영태, 이근식
음악 김해원
사운드 정채웅
성우 이지운, 김태완, 이은영
채색 Appelin, 김혜진

PROGRAM NOTE

<똘>은 애인에게 버림받고 자신감은 물론 살아갈 의지마저 잃어버린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남자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거의 평생을 백수로 살다가 자살을 시도한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는 그녀를 절망의 나락으로 몰아넣는다. 집에서 일을 하는 그녀에겐 정체불명의 괴물까지 나타나 그녀의 마음 뿐만 아니라 세상을 헤집고 다닌다. 인물들을 표현하는 단순한 그림체와 거침없는 대사 그리고 다소 거친 만듦새를 보여주지만, 그런 점들은 절망적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한 여자의 고통을 드러내는데는 모자람이 없다. 제목인 “똘 toule”은 싸구려 호텔방이나 감옥을 뜻하는 프랑스 은어이다. 자신을 감옥 같은 방안에 가두었던 굴레에서 벗어나 용기를 얻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는 의지를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오가면서 거침없는 표현으로 보여준다. <똘>은 독립 장편애니메이션이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이 본선 경쟁부문 장편에 오른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독립 장편애니메이션이 최근 만들어지고는 있지만 아직 활성화되었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이른 편이다. 이은영 감독의 <똘>은 각본과 연출은 물론 제작까지 홀로 완성해 낸 작품이다. 그 과정이 쉽진 않았으리라 짐작된다. 고된 과정을 통해 완성해 낸 작품이 감독에겐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쁨을 누림과 동시에 다른 애니메이터들에게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자극이 되길 기대해본다.

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2014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