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밥상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장편경쟁

노경태 | 2006 | Fiction | 35mm | Color | 91min | 최우수작품상

SYNOPSIS

이 영화 속에는 여러 종류의 세상이 존재한다.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세상, 주인공들이 바라보는 세상, 주인공들의 이상향, 나머지 세상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 : 주인공들과 세상은 물과 기름처럼 서로 전혀 섞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현실의 한 공간을 차지하며 숨쉬고 존재하고, 흔적을 남기며 살아간다.
주인공 남자 두 명이 한 가족을 이루고, 여자 세 명이 다른 한 가족을 이룬다는 사실은 영화 결말부분에 그들이 지구를 떠나기 직 전, 서로 마지막 밥상을 같이 함으로서 드러난다. 계속 파편처럼 보여지는 그들의 독립된 삶은 이상한 관계로 서로 얽히고, 서로에게 흔적을 남긴 후, 서로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DIRECTING INTENTION

이 영화는 아이러니와 단절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현대사회의 아이러니와 모순, 가족간의 단절, 그리고 지구의 오염에 대해 새로운 접근방식을 갖는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점들을 trivialism, surrealism and minimalism의 렌즈를 통해 나만의 코드,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모호한 액팅, 초현실적인 미쟝센과 탈색된 칼라는 현대 인간관계의 모순과 어색함, 그리고 세기말적인 암울한 현대사회를 표현한다. 나는 이 영화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아이러니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이 영화는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고, 나의 직접적인 경험과 개인적인 감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

FESTIVAL & AWARDS

2006 제59회 로카느로 영화제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

DIRECTOR
노경태

노경태

 

STAFF

연출 노경태
제작 강문석 ((주)기억속의 매미)
각본 노경태
촬영 정영삼
편집 김미주
조명 조일수
미술 김재청
음악 이재신
출연 백현주, 김도연, 오흥기, 황복순, 홍석연
Sound Supervisor : 이승철

PROGRAM NOTE

<마지막 밥상>에는 다섯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 흩어지고 교차한다. 분절되게 보여지는 이들의 모습은 한국 사회의 일면을 가로지른다. 회화적이고 정적인 미장센 속에서 인물은 배치되고 이야기가 퍼즐처럼 이어진다. 군에서 아들을 잃은 곡하는 여자, 학력도 없고 뚱뚱한 여자, 밭에서 채소를 캐서 하루 팔이를 하는 할머니, 복권을 가방 가득 가지고 다는 남자, 에이즈에 걸려 약을 한움쿰씩 먹는 남자, 이들의 모습은 분절을 이루지만 서로 교차하고 관계를 만들어 간다. 우리 사회에 소외된 계층인 인물들을 통해, 영화는 한국 사회의 현재를 은유한다.
<마지막 밥상>은 친절한 영화는 아니다. 또한 쉽게 이아기를 따라가기도 힘들다. 하지만 가진 것 없고, 희망도 없어 보이는 인물들을 따라 가다 보면, 우리는 우리의 현실과 마주한다. 영화 속 부유하는 인물들은 인위적이로 보이지만 분절된 이야기를 하나 둘씩 조각이 맞추어지면 그 속에 깔린 삶의 고단함과 절망감이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 ‘마지막 밥상’에 앉은 두 앉은 두 가족의 모습에서 우리는 분절의 조각을 완성하고 그들의 암담한 미래를 공유한다.

함주리 / 서울독립영화제2006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