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연인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본선 장편경쟁

한인미 | 2021 | Fiction | Color | DCP | 136min 46sec (E)

SYNOPSIS

엄마가 남자 친구와 임신해서 집을 떠나자 유진은 피자가게에 일자리를 구한다. 가게에서 만난 사람들 덕분에 안정을 찾아가고 사랑도 찾는다. 하지만 연인 관계도 엄마와의 관계도 쉽지 않고 일은 점점 꼬여만 간다. 유진은 자신이 모든 걸 망치고 있는 것만 같다.

DIRECTING INTENTION

나를 둘러싼 환상과의 첫 이별.

FESTIVAL & AWARDS

2021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한인미

한인미

2013 마침내 날이 샌다
2015 만년설
2015 토끼의 뿔

STAFF

연출 한인미
제작 김일권
각본 한인미
촬영 송혜령
편집 한인미, 이영림
조명 앨리스
음악 강민국
미술 진경희
프로듀서 김동우, 유재경
출연 황보운, 서영희, 전석호, 우지현, 홍사빈, 김민철, 박정연, 이유지

PROGRAM NOTE

고등학생 유진은 대체로 혼자다. 가족인 엄마와도 학교의 친구와도 일상적인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그녀는 말수는 적지만 때로는 저돌적으로 행동한다. 먹고살 길을 궁리하며 피자 가게에서 일자리를 찾고 학교 동급생들에게 맘에 쌓인 분노를 주저 없이 표출하기도 하면서 그녀는 추운 겨울의 시간을 나름의 방식으로 헤쳐 나간다. 그러던 유진이 연애를 시작한다.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해 주는 잘생긴 대학생 오빠와 자신을 잘 챙겨 주는 귀여운 동갑내기 친구와 연인이 되어 버린 유진은 둘 사이를 규정 짓지 않는 연애를 이어 간다. 상처를 주고받는 일을 반복하는 위태로운 유진의 연애담을 담은 영화 <만인의 연인>은 서늘하고 아름답게 성장의 한복판을 탐색하는 영화다. 단편 <마침내 날이 샌다>와 <토끼의 뿔>을 통해 날카롭고 유려한 연출력으로 여성의 감정선을 그려 냈던 한인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한 <만인의 연인>은 10대 여성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작품의 개성을 더욱 또렷하게 만든다. 교우 관계나 짝사랑에 그치지 않고 10애 여성의 성적 욕망과 긴장감을 전면에 내세운 이 작품은 혼란과 갈망이 뒤섞인 순도 높은 감정을 동력으로 장면을 개척하고 그 낯선 길로 관객을 끌어당기는 강렬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 유진을 연기한 배우 황보운의 개성 또한 이 작품의 독특한 질감에 중요한 무늬가 된다.

진명현 / 서울독립영화제2021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