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야 바른 말이지

장편 쇼케이스

윤성호,김소형 ,박동훈 ,최하나,송현주,한인미 | 2022 | Fiction | Color | DCP | 67min

SYNOPSIS

한 편당 한 신, 한 장소, 반나절 촬영, 두 사람의 대화만이 가능하다는 핸디캡. 그렇게 ‘갑’이 빠진 ‘을’들의 자리에서 ‘병’을 다루는 짜릿한 팁이 공유된다. 동거 커플의 이별에 반려묘는 알 수 없는 눈빛을 보내고, 아버지 승길은 출산을 앞둔 딸 윤서 앞에서 태어날 아기의 출생지를 염려한다. 신제품 광고에 남성 혐오 표현이 쓰였다는 항의를 맞닥뜨린 PR팀 남희와 덕윤은 최대한 많은 함의를 담아 사과문을 작성해야 하고, 20대 청년 쭌은 연인 람람을 위해 성대한 프러포즈를 준비하지만 기대했던 답을 듣지 못하며, 새해를 맞아 많은 것을 일신하고픈 팀장은 직원들을 위해 음식을 싸 오는 정성을 보이지만 속내는 따로 있다.

DIRECTING INTENTION

아직 조금 덜 잃은 우리가, 보다 덜 가진 존재를 나름 합리적이고 매끄럽게 밀어내는 풍경들 속에서 배워 보는(?) 회화식 ‘소외’ 입문. 흥미로운 방식으로 기획된 이 옴니버스 영화는 불편하지만 제대로 마주해야 할 여섯 개의 대화를 담았다.

FESTIVAL & AWARDS

2022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2022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
2022 제11회 광주독립영화제
2022 제24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22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

DIRECTOR
윤성호

윤성호

2007 은하해방전선
2010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2021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김소형

김소형

2018 사랑과 평화
2020 우리의 낮과 밤
2020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박동훈

박동훈

2010 계몽영화
2012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2022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최하나

최하나

2012 고슴도치 고슴
2013 마음의 소리
2020 애비규환

송현주

송현주

2020 어제 내린 비

한인미

한인미

2015 만년설
2015 토끼의 뿔
2021 만인의 연인

STAFF

연출 윤성호, 김소형, 박동훈, 최하나, 송현주, 한인미
제작사 서울독립영화제
각본 윤성호, 김소형, 박동훈, 차보미, 최하나, 송현주, 한인미
촬영 이진근
조명 안경훈
편집 김서영, 박주영, 한인미, 한지윤
음악 강민국, 이지수
미술 김다현, 윤시오, 차보미
출연 김우겸, 김소형, 정승길, 조윤서, 신사랑, 오경화, 서벽준, 윤가이, 김준석, 이태경

PROGRAM NOTE

불합리한 현실의 근원을 외면하고 권력과 제도가 아닌 ‘나’보다 약하고 만만한 타자를 겨냥한 사람들, 그러니까 잘못된 과녁에 화살을 꽂고 자족하는 사람들의 기만과 위선. 옴니버스 영화 <말이야 바른 말이지>에 참여한 여섯 명의 감독들은 주어진 공통의 주제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여러 상황을 통해 각기 다른 톤으로 변주한다. 수치심을 망각한 외주업체 사장(윤성호, <프롤로그>), 이별을 앞두고 변명하는 연인들과 남겨진 고양이(김소형, <하리보>), 자신의 가치관을 변호하지만 자기모순에 갇힌 부녀(박동훈,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논리를 잃은 언어들 속에서 혼란에 빠진 여자들(최하나, <진정성 실전편>), 믿음과 사랑을 외치다가 쓰레기 더미만 양산한 남녀(송현주, <손에 손잡고>), 뻔뻔한 상사와 무력한 대리(한인미, <새로운 마음>) 등이 그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 한 신, 한 장소, 인물 두 명의 대화로 이루어지되 촬영은 6시간 안에 끝낼 것. 제작 과정에서 감독들에게 부여된 똑같은 물리적 조건을 상기하며 각 단편을 비교해서 본다면, 감상의 재미는 배가된다. 시간적, 공간적으로 주어진 한계를 날카롭고 유머러스하게 운용하며 돌파하는 방식들, 대화로만 구성된 설정에서 최대한 말맛의 리듬을 살려 낸 전략들에 주의를 기울여 보는 것도 이 영화에 접근하는 흥미로운 길이 될 것이다.
남다은 / 서울독립영화제2022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