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담

본선 단편경쟁

김준형 | 2022 | Fiction | Color | DCP | 13min 45sec (E)

SYNOPSIS

모범생 딸의 가방에서 발견된 담배. 고지식한 엄마의 추궁에도 딸은 침묵을 지킨다. 회사에서 돌아온 아빠는 급기야 그것이 담배 이상의 것이라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싸우고 화해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다른 집은 몰라도 우리 집은 그랬다. 다른 가족도 그럴 거라 생각해 이야기를 만들었다.

FESTIVAL & AWARDS

2022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2022 제4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2022 제24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22 제23회 대구단편영화제
2022 제14회 서울영등포국제초단편영화제
2022 제17회 파리한국영화제
2022 제22회 전북독립영화제
2022 제7회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
2022 제2회 건넛마을영화제
2022 제14회 대단한단편영화제
2022 제5회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

DIRECTOR
김준형

김준형

STAFF

연출 김준형
제작 김형우
각본 김준형
촬영 김힘찬
편집 천지현
음악 강종하
미술 권정희
사운드 김용수
조연출 전고은
출연 강지원, 유은아, 장정식

PROGRAM NOTE

어느 평범한 아파트 거실, 고3 수험생 승희는 방 안에 숨겨 둔 담배를 들켜 엄마와 말다툼을 벌인다. 이때 아빠가 귀가한다. 엄마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케이크를 들고, 깜찍한 고깔모자까지 쓴 모습이다. 자초지종을 들은 아빠는 엄마와 함께 승희를 꾸지람하며 담배의 출처를 묻는다. 이름부터가 양아치 같다는 ‘양하지’라는 친구가 줬다는 승희의 ‘이것’은 생김새가 아무래도 흔히 보는 일반 담배 같지 않다. 엄마가 “이거 대마초 맞아 아니야?” 묻자 승희는 “아 담배라고!” 받아친다. 급기야 아빠가 직접 그것을 피워 본다. 그 결과 아빠의 모습을 보아하니 담배가 아닌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담배를 둘러싼 논쟁은 잠잠해지고 어느샌가 가족들의 자기 고백 시간이 시작된다. 가까운 사이지만 숨기고 싶었던, 말하고 싶진 않았어도 먼저 물어봐 주길 바랐던 속 얘기들이 오고 간다. 한두 마디면 되는데 이리도 털어놓기 어려웠을까 싶지만 막상 영화를 보는 우리 또한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공감이 든다.
결국 엄마의 생일 파티는 엉뚱하게도 세 가족이 모여 ‘맞담’을 행하며 보내는 해프닝이 된다. 그들의 맞담은 맞대고 담소를 나누는, 위기를 화목으로 변모시키는 연기를 피워 낸다. 제도적 규범을 넘어서 마법처럼 가족의 소통 문제를 풀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유쾌하고 솔직 대담한 영화다. 진지한 상황 가운데 어처구니 없는 행동과 대사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개성적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 ‘이런 것이 단편영화다운 것’이라 말하고 싶은 영화다.

곽민승 / 서울독립영화제2022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