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메기maggie

이옥섭 | 2018 | Fiction | Color | DCP | 88min 46sec (E)YI Okseop | 2018 | Fiction | Color | DCP | 88min 46sec (E)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메기 스틸컷 1
메기 스틸컷 2
메기 스틸컷 3

SYNOPSIS

정형외과 간호사 여윤영은 보도블록에 생긴 작은 구멍을 발견한다.
여윤영은 구멍에 쪽지를 버린다.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우리가 구덩이에 빠졌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구덩이를 파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얼른 빠져나오는 일이다.’

DIRECTING INTENTION

진실을 마주한 다음 나의 태도를 어떻게 취하는 것이 좋을까

FESTIVALS & AWARDS

2018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CGV 아트하우스상, KBS독립영화상, 시민평론가상, 올해의 배우상

DIRECTOR

이옥섭

2012 <라즈온에어>
2014 <4학년 보경이>
2015 <연애다큐>
2015 <플라이투더스카이>
2017 <걸스온탑>
2018 <세마리>

STAFF

연출
이옥섭
제작
구교환
각본
이옥섭, 구교환
조감독
권효진
촬영
이재우
편집
구교환, 이옥섭
미술
김희진
출연
이주영, 문소리, 구교환

PROGRAM NOTE

한 장의 엑스레이 사진에 찍힌 은밀한, 아니, 노골적인 사랑의 순간에서 모든 일이 시작된 것일까. 엑스레이실에서 사랑이 충만한 연인이 섹스를 했고, 누군가 그 장면을, 정확히 말하자면 남자의 성기와 여자의 엉덩이 부위를 찍었고, 이 기묘한 엑스레이 사진이 병원을 떠돌자, 제 발 저린 병원 구성원들이 많았다는 것. 간호사 여윤영도 그들 중 하나다. 그녀는 지금 백수 남자친구와 살고 있다. 영화의 초반은 그렇다. 하지만 사진의 주인공을 추적하는 일이 영화의 관심사가 아니라는 사실은 금세 드러난다. <메기>는 최근 한국의 사회적인 이슈들, 이를테면 몰래카메라와 사생활 침해, 청년 실업, 재개발, 여성에 대한 폭력 등을 서사의 소재들로 삼고는 있지만, 이들을 사회 구조적 차원에서 진지하게 접근한 세계가 아니다. 이 영화는 그런 소재들과 엉뚱하게 유희하며 자신의 고유성을 확보해가길 원하므로, 이렇게 물어야 한다. <메 기>는 어떻게 노는가? 우선 영화에 등장하는 상황들과 사연들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땅이 꺼져 도로 곳곳에 생긴 싱크홀들처럼, 그렇게 느닷없이 출현한 싱크홀들이 수많은 청년 백수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서 윤영의 남자친구에게도 돈을 벌기회가 생긴 것처럼, 우연이 또 다른 우연으로 이어질 뿐이다. 그러니 우연에 기발하게 반응 하고 영리하게 대응하는 방식을 찾는 게 중요하다. 논리의 빈틈과 모호함, 비약과 과장은 능청스럽게 허용된다. 이것이 <메기>의 세계를 지탱하는 하나의 동력이라면, 다른 하나는 진실과 거짓, 확신과 의심의 축을 흔들어 반문을 해보는 일이다. 무엇을 믿고 믿지 않아야 하는 가. 아니, ‘믿음’이라는 것은 믿을 만한 것인가. 그 질문의 방향이 ‘당신’에게로만 향하지 않고 결국 ‘나’에게로도 돌아온다는 걸 인식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래서 이 영화에는 의도적으로 물음표를 남겨둔 순간들이 많고, 마지막 장면의 느닷없는 ‘지각변동’ 또한 그렇게 보인다.

남다은 / 서울독립영화제2018 예심위원

SYNOPSIS

Yoon-young, who is a nurse in the orthopedics department, found a small sink hole on the curb. She threw out the memo, and it says, ‘The first thing we have to do when we fall into a hole is to escape from it, not to dig it deeper.’

DIRECTING INTENTION

What actions do I have to take after I face with the truth?

FESTIVALS & AWARDS

2018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CGV 아트하우스상, KBS독립영화상, 시민평론가상, 올해의 배우상

DIRECTOR

YI Okseop

2012 <라즈온에어>
2014 <4학년 보경이>
2015 <연애다큐>
2015 <플라이투더스카이>
2017 <걸스온탑>
2018 <세마리>

STAFF

Director
YI Okseop
Producer
KOO kyohwan
Screenwriter
YI Okseop, KOO kyohwan
Assistant
Director KWON Hyojin
Cinematographer
LEE Jaeu
Editor
KOO kyohwan, YI Okseop
Art
Director KIM Huijin
Cast
LEE Juyeong, MOON Sori, KOO kyohwan

PROGRAM NOTE

한 장의 엑스레이 사진에 찍힌 은밀한, 아니, 노골적인 사랑의 순간에서 모든 일이 시작된 것일까. 엑스레이실에서 사랑이 충만한 연인이 섹스를 했고, 누군가 그 장면을, 정확히 말하자면 남자의 성기와 여자의 엉덩이 부위를 찍었고, 이 기묘한 엑스레이 사진이 병원을 떠돌자, 제 발 저린 병원 구성원들이 많았다는 것. 간호사 여윤영도 그들 중 하나다. 그녀는 지금 백수 남자친구와 살고 있다. 영화의 초반은 그렇다. 하지만 사진의 주인공을 추적하는 일이 영화의 관심사가 아니라는 사실은 금세 드러난다. <메기>는 최근 한국의 사회적인 이슈들, 이를테면 몰래카메라와 사생활 침해, 청년 실업, 재개발, 여성에 대한 폭력 등을 서사의 소재들로 삼고는 있지만, 이들을 사회 구조적 차원에서 진지하게 접근한 세계가 아니다. 이 영화는 그런 소재들과 엉뚱하게 유희하며 자신의 고유성을 확보해가길 원하므로, 이렇게 물어야 한다. <메 기>는 어떻게 노는가? 우선 영화에 등장하는 상황들과 사연들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땅이 꺼져 도로 곳곳에 생긴 싱크홀들처럼, 그렇게 느닷없이 출현한 싱크홀들이 수많은 청년 백수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서 윤영의 남자친구에게도 돈을 벌기회가 생긴 것처럼, 우연이 또 다른 우연으로 이어질 뿐이다. 그러니 우연에 기발하게 반응 하고 영리하게 대응하는 방식을 찾는 게 중요하다. 논리의 빈틈과 모호함, 비약과 과장은 능청스럽게 허용된다. 이것이 <메기>의 세계를 지탱하는 하나의 동력이라면, 다른 하나는 진실과 거짓, 확신과 의심의 축을 흔들어 반문을 해보는 일이다. 무엇을 믿고 믿지 않아야 하는 가. 아니, ‘믿음’이라는 것은 믿을 만한 것인가. 그 질문의 방향이 ‘당신’에게로만 향하지 않고 결국 ‘나’에게로도 돌아온다는 걸 인식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래서 이 영화에는 의도적으로 물음표를 남겨둔 순간들이 많고, 마지막 장면의 느닷없는 ‘지각변동’ 또한 그렇게 보인다.

남다은 / 서울독립영화제201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