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도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특별장편

안재훈 | 2018 | Animation | Color+W&B | DCP | 85min 40sec

SYNOPSIS

퇴락한 집에 사는 모화는 무녀였는데, 굿이 생활의 전부였다. 그녀의 식구는 셋이었는데, 아들 욱이, 귀머거리 딸 낭이이다. 욱이가 멀리 공부하러 떠난 후 시름시름 앓다 귀머거리가 된 후 낭이는 그림만 그렸다. 하루는 몇 해 두고 소식이 없던 욱이가 돌아왔다. 그러나 욱이가 예수교에 귀의했다는 것을 알고 모화의 욱은 대립한다. 욱이와 모화의 대립은 이 가족을 비극으로 몰아가고, 귀머거리 딸 낭이는 이것을 그림으로 남긴다.

DIRECTING INTENTION

종교와 종교가 충돌하는 일은 세계 각지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가족이라는 테두리 내에서 토착 신앙과 외래 신앙과의 갈등에서 빚어진 비극을 통해
인간에게 종교란 무엇일까? 라는 물음과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객관적 시각으로 돌아보게 되는 작품이다. 순수문학으로서의 원작의 시각을 유지하며 애니메이션으로 형상화할 다른 방식에 대해 고민하였다.

FESTIVAL & AWARDS

2018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안재훈

안재훈

1998 <히치콕의 어떤하루>

2001 <순수한 기쁨>

2011 <소중한 날의 꿈>

2014 <메밀꽃,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2017 <소나기>

 

STAFF

연출 안재훈
제작 한혜진
프로듀서 한승훈
각본 안재훈 윤가란
촬영 이상규
편집 함종민
조연출 조슬기
음악 강상구
미술 장민지
출연 소냐, 김다현, 장원영

PROGRAM NOTE

천지신명을 모시는 무녀와 기독교를 따르는 아들. 어린 날 열병을 앓은 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된 딸. 어느 날, ‘나’는 잠시 머물다 간 소녀가 남긴 그림을 보며 할아버지로부터 한 가족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메밀꽃 필 무렵>부터 <소나기>까지 한국 근대 문학작품 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있는 안재훈 감독과 스튜디오 ‘연필로 명상하기’의 다섯 번째 시리즈인 <무녀도>는 김동리의 동명의 단편소설을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이다. 뮤지컬 애니메이 션이라는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영화는 한 가족의 비극을 통해 시대의 전환기, 전통적인 샤머니즘과 서구 기독교의 대립을 담았던 원작의 세계를 굿과 소리, 춤사위, 구음, 수묵화 같은 전통과 뮤지컬 장르라는 현대적 요소가 공존하는 독특한 스타일을 통해 시청각적으로 재현해 낸다. 특히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광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실적이고 화려한 배경묘사는 전작에 비해 단순하지만 섬세하게 양식화된 캐릭터와 묘한 대조를 이루며 전통과 현대가 충돌하고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시대의 분위기를 정밀하게 담아낸다. 소냐, 김다현 등 뮤지컬 배우들과 안무가 등의 가세한 완성도 높은 뮤지컬 장면과 신비롭고도 역동적인 굿 장면의 묘사, 유려한 인물의 움직임, 독특한 스타일의 아트워크가 어우러진 영화는 비극적이지만 동시에 신비하고 아름다운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모은영 / 서울독립영화제201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