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세계 시즌투에피원

단편 쇼케이스

윤성호 | 2022 | Fiction | Color | DCP | 29min

SYNOPSIS

평행우주가 발견된 가상의 70년대, 다른 차원에 사는 배우자와의 만남으로 이혼 위기에 놓인 한 희극인과 그의 변호를 맡은 가족법 전문 변호사의 모험.

DIRECTING INTENTION

언제부턴가 친숙해진 용어들이 있다, 멀티버스, 메타버스, 또 무슨 버스…… 양자역학을 힌트 삼아 인류의 무한한 가능성을 상상해 보는 이 개념들이 정작 곁에서 동행 중인 진짜 우주(피와 살이 있는 동류의 인간)를 외면하는 알리바이로 쓰이고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해 본다.

FESTIVAL & AWARDS

2022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2 제4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2022 제9회 춘천SF영화제
2022 제2회 금천패션영화제

DIRECTOR
윤성호

윤성호

2007 은하해방전선
2010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2021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STAFF

연출 윤성호
프로듀서 이혜영
각본 최하나, 윤성호
촬영 김수민
조명 박세환
편집 김경진
음악 강민국
미술 김승경
동시녹음 곽기남
사운드믹싱 김필수, 정민주(리드사운드)
출연 이주승, 이시훈, 정수지, 조윤서

PROGRAM NOTE

평행우주가 발견되고 이를 넘나들 수 있게 된다는 설정의 1973년, 알파 세계에 사는 코미디언 견우는 다른 차원에서 자신의 개그가 통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베타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 베타 세계에서 다시 처음 만난 '미지’와 사랑에 빠진 견우는 알파 세계에서 이미 배우자인 미지와 이혼 위기에 처하면서 이를 둘러싼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의 세계관이 재치와 농담을 오가는 사이, 청산유수와 같은 대사와 빈틈없는 상상력들은 우리를 어렵지 않게 윤성호식 리듬으로 안내한다. 다른 차원에서조차 다시 사랑에 빠지고 마는 대상인 미지의 존재와 그 존재에 대한 견우의 마음은 제목 그 자체로 ‘미지의 세계’이다. 평행우주가 선택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라 한다면, 견우가 이 가능성들을 통해 진정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영화는 마치 ‘시즌1’을 갈무리하고 본격적인 ‘시즌2’의 시작을 알리는 것과 같은 설정으로 흥미로운 첫인상을 던지고, 견우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이끌다 순식간에 미지의 시점으로 진입하게 하는 뒷심을 통해 강한 여운을 남긴다.
<미지의 세계 시즌투에피원>은 올해 방영된 TVING 오리지널 프로그램 <전체관람가+:숏버스터> 중 한 작품으로 ‘평행세계’라는 공동 주제 하에 만들어졌다. 기발하고 코믹한 설정과 전개를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을 향한 간절함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감독의 첫 SF 단편이지만, 결국은 장르와 소재를 넘어서 버린 윤성호표 달콤 씁쓸 애절 로맨스 영화이다.

강혜민 / 서울독립영화제2022 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