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

서울독립영화제2009 (제35회)

국내초청(장편)

임창재 | 2009|Fiction|Color|HD|105min

SYNOPSIS

직장을 잃는 상훈. 친구로부터 사기까지 당한다. 친구를 찾아내 돈을 되찾아야 한다.
두통이 심한 선주. 약으로 치유가 힘들다. 회사에서 잘린다. 취직이 쉽지 않다.
그리고 상훈과 선주 사이에 끈처럼 얽힌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평범하게 혹은 아니게.

DIRECTING INTENTION

오래된 미래의 벽 / 속에 갇힌 목소리 / 더 이상 들리지 않아 / 귓속에 쌓인 먼지 훌 털어내고 / 고단한 생활의 철 수레 / 밑에 깔린 녹슨 바퀴 / 두 손 힘주어 굴려보아 / 미끄러지는 운동화 끈 꽉 조이고 / 그래도, 그렇게 생이 아름답다면.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DIRECTOR
임창재

임창재

1994 < ORG >
1996 < Over Me >
1998 < 눈물 >
1999 < 아쿠아 레퀴엠 >
2000 < 정화되는 밤 >
2000 < Mimi >
2001 < X >
2002 < 하얀방 >
2003 < 멀고 가까운 >
2007 < 물의기억 >
2008 < 모닝캄 >
2008 < 서곡-봄의 제전 >

STAFF

연출 임창재
제작 종달새 필름
각본 임창재
촬영 임창재
편집 임창재
미술 강연희
출연 홍서준, 서주애, 신현호, 조미선

PROGRAM NOTE

임창재 감독의 신작 <바람의 노래>는 여러 인물들 틈 사이에 놓여있는 현실의 복잡한 고리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직장에 사표를 던지는 상훈, 두통에 시달리는 미용관리사 성주, 거리에서 피리를 불며 악세사리를 파는 소녀, 대리운전을 하는 화가지망생, 빚에 쫓겨 장기 밀매를 하게 되는 가장. 영화는 이렇게 위기에 처해 있는 인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들을 둘러싼 사회 환경이다. 불안정한 고용과 채무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정착하지 못하고 거리를 배회하면서 간절하게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그들은 홀로 동떨어져 있는 듯 하지만 사회의 미세한 관계망 속에서 서로 얽혀서 우연한 만남을 거듭한다. 그들은 서로 도움을 주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들의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카메라는 인물들의 행적을 쉼없이 쫓아가지만 가깝게 다가가기 보다는 먼발치에 물러서서 응시하듯 바라본다. 매우 건조하게. 이것이 한국 사회와 그 안에 살고 있는 인물들을 바라보는 임창재 감독의 방법이다. 사회는 사람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남기고 좌절을 전해주지만 사람들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기다리는 듯 스스로를 치유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 나선다.

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2009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