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묵자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본선경쟁작(단편)

민성아 | 2007|Animation|Beta|Color|10min 40sec

SYNOPSIS

함께 밥을 먹습니다.
우리는 가족입니다.

DIRECTING INTENTION

학교 앞에서 사온 병아리가 좁쌀을 부리로 콕콕 찍어 먹는 것을 들여다보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달리 하는 일 없이 그저 보이는 모든 것에 부리 질을 하는 모양을 보고 '고놈 참 단순하다' 생각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깨닫게 됩니다. 마주보고 같은 음식을 먹으면 밉던 놈도 짠해지는,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는 것 같은 밥 먹기의 은근한 힘을.

밥 먹기는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열게 해주는 마술 같은 일입니다.

FESTIVAL & AWARDS

2007 제33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
2007 제9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경쟁부문
2007 제14회 브래드포드애니메이션영화제 비경쟁부문
2007 제2회 북경국제대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2007 제5회 판토체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특별전
2007 제4회 중국국제애니메이션디지털아트영화제 공식부문
2007 제5회 대만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07 아시안애니메이션코믹스 컨테스트 최우수학생애니메이션상
2007 제7회 애니마드리드-마드리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특별아동영화부문
2007 제8회 서울국제영화제 넷부문 초청상영
2007 제2회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2007 제4회 서울환경영화제
2007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경쟁부문
2007 제3회 중국 국제 카툰 & 애니메이션페스티벌 최우수단편애니메이션상
2007 부산국제디지털콘텐츠유니버시아드 대상

DIRECTOR
민성아

민성아

2003 <손수건>

2005 <자연으로>

 

STAFF

연출 민성아
스토리 민성아
캐릭터디자인 민성아
애니메이션 민성아
제작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작곡 한상협
배경 박민범, 민성아
목소리 강연우, 박영숙

PROGRAM NOTE

단편 애니메이션 <밥묵자>는 간결하고 단순한 플롯 속에 정겨운 시골 풍경과 유년의 천진한 하루를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녹여내 서정적이고 따뜻한 여운을 선사하는 영화이다. 집으로 향하는 시골길, 주위의 모든 자연은 어린 묵이에게 즐거운 놀이터가 된다. 산과 논길을 뛰어다니며 깨꽃을 빨고 꽈리를 불며 노는 묵이의 모습은 잊혀졌던 유년의 기억들을 불러내고 금세 동화되게 만든다.
<밥묵자>란 제목처럼 묵이가 집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모든 친구들은 밥을 먹는다. 거미와 개미도, 도마뱀도, 제비도 모두 ‘밥’을 먹는다. 그리고, 한참 놀다 들어온 묵이도 할매와 마주앉아 함께 밥을 먹는다. 할매는 소박한 밥상을 마주하고 앉은 손자의 밥그릇에 따뜻한 ‘정’ 한 숟갈을 더 얹어주신다. 어린 손자를 위해 밥을 짓고 먹이는 할매의 모습은 제비가 처마 밑의 새끼들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는 모습과 연결되며 ‘밥’의 의미를 자식을 향한 어미의 ‘사랑’으로 확장시킨다.
<밥묵자>는 집으로 가는 어린 묵이와 할매의 모습을 과장됨이 없이 담담하게 그리며 할매의 밥상처럼 소소한 정감을 전달한다. 여타의 애니메이션과는 차별되는 성우의 사실적인 목소리 연기 또한 <밥묵자>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완성시킨다.
당신은 아직 기억하는가, 아련한 유년기의 추억을, 할매의 따뜻한 밥상을.

박정대 / 서울독립영화제2007 데일리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