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독피

서울독립영화제2010 (제36회)

본선경쟁(단편)

김곡,김선 | 2010|Fiction|Color|HD|123min

SYNOPSIS

방독면살인자로부터 숨고 싶은 정치인, 방독면살인자에게 죽임을 당하고 싶은 소녀, 방독면살인자를 잡고 싶은 수퍼 히어로, 방독면살인자에게 살해당한 한국인여자친구에게 용서를 빌고픈 미군.

DIRECTING INTENTION

방독면살인자는 어디에나 있다.
아무도 정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단 하나의 진실.

FESTIVAL & AWARDS

2010 베니스국제영화제
2010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김곡

김곡

2008 자가당착
2008 고갈

김선

김선

2008 자가당착
2008 고갈

STAFF

연출 김곡, 김선
제작 최두영
각본 김곡, 김선
촬영 윤영수
편집 권효림
조명 이광희
미술 이종필
출연 조영진, 장리우, 박지환, 패트릭 스미스

PROGRAM NOTE

방독면을 쓴 채 파란 옷을 입은 사람을 죽이는 연쇄 살인범이 출몰한다. 아버지에게 강간당했다며 심리 치료를 받는 늑대소녀는 파란 옷을 입고 추종자들과 함께 죽을 장소를 찾아 배회하고, 스스로를 ‘유일하다’ 믿는 청년은 연쇄 살인범을 잡기 위해 무술을 연마하고, 연쇄살인범에게 한국인 여자 친구를 잃은 미군은 그녀의 집과 무덤을 찾아 간다. 그리고 전날 갑작스런 시민의 습격으로 얼굴에 상처를 입은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 연쇄살인범으로부터 당선되면 죽는다는 메시지를 받은 그는 아침 출근길에 아내가 메준 파란색 넥타이를 하고 있다.정치적인 함의와 파격적인 영화적 실험이 꿈틀대는 일련의 작품들로 주목받아온 곡사의 신작<방독피>는 방독면을 쓴 연쇄살인범과 관련된 네 사람들의 기이한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서로 특별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네 사람의 이야기들이 교차해 등장하는 영화는 비틀린유머와 태도로 한국사회와 정치, 폭력과 독재로 점철되어온 이 땅의 역사를 풍자한다. 아침마다 딸의 침대에서 일어나 제복을 입고 출근하는 아버지의 모습, 딸은 그에게 강간을 당했다 말하지만 아무도 소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가면을 쓰고 이유 없이 사람들을 살해하는연쇄살인범과 늑대의 털을 가면처럼 뒤집어쓴 소녀, 슈퍼히어로의 가면을 쓴 청년, 유능한 정치인의 가면을 쓴 무능한 중년, 미군 군복을 입고 한국 여인에게 사과를 하는 외국남자, 그 자체로한국사회의 다양한 상징과 함의를 품고 있는 각각의 가면을 쓴 네 사람들은 죽음의 가스로 가득 찬 텅 빈 도시에서 방독면을 쓴 채 유령처럼 배회한다. 지극히 과격하고 정치적이며 파격적인 <자가당착>과 <자가당착 Ⅱ> 사이에서 기이한 연작을 이루는 작품.

모은영 / 서울독립영화제201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