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자

서울독립영화제2005 (제31회)

영화와 세계와 나

신동일 | 2005 | Fiction | 35mm | Color | 92min

SYNOPSIS

세상에 대한 불만을 마음에 담은 채 스스로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 인생 안 풀리는 영화과 시간 강사, 호준. 그는 고장 난 문 때문에 욕실에 갇혀 생명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 전도를 위해 근처를 지나던 계상. 나지막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이끌리듯 집에 들어가, 탈진한 상태의 호준을 구해낸다. 그 일을 계기로 계상은 호준의 집을 방문하기 시작하고 호준 역시 그런 계상을 만나 닫힌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 마치 소외되었던 삶에서 주인이 되어가려는 듯이...

DIRECTING INTENTION

나, 너 그리고 우리자신을 위하여...

FESTIVAL & AWARDS

2005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APEC영화특별전 한국대표

DIRECTOR
신동일

신동일

1993 <너마저…>
1994 <…기억 속에서 나는>
2001 <신성가족>

STAFF

연출 신동일
제작 이승재
각본 신동일
촬영 박주한
편집 문인대
미술 정효영
음향 김수현
출연 김재록, 강지환
조연출 윤태련

PROGRAM NOTE

우리는 지금 어떤 세상에서 어떤 태도로 살고 있는가? 사회가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있지만, 자기 스스로 사회로부터 소외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방문자>는 세상과 조우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사회적 소외를 극복해 가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영화의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속의 인물과 영화에 대한 감독의 시선은 흔치 않은 감동과 파장을 만들어낸다. 삶의 활기를 잃고 세상과 대적하면서 살아가는 영화과 강사 호준. 그는 세상을 등진 것처럼 이웃이나 방문자에게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런 어느 날 자신을 구해준 종교인과 친해진다. 호준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고 거침없이 행동하지만,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른다. 계상은 사람들의 세속적인 삶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전혀 다른 가치를 갖고 살아온 두 사람의 만남에서 상반된 가치가 충돌하고 갈등한다. 그러나 서서히 화해의 과정에 이른다. 이 영화에서의 화해는 여타 영화들처럼 타협이나 봉합이 아니다. 더 나은 사회를 갈망하며, 타자를 포용하는 화해이며, 새로운 결론에 다다르기 위한 영화적 매듭이다. 예상치 못한 결론을 향해 가는 과정은 영화와 세상을 향한 감독의 작은 외침과 같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2005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