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하루

서울독립영화제2004 (제30회)

회고전

김동현 | 2004 | Fiction | 35mm | Color | 20min | 대상

SYNOPSIS

어린 딸과 함께 며칠째 방안에서 굶고 있는 종석은 걸음이 불편한 목디스크 환자이다. 굶고 있을 수만은 없던 종석은 동냥질을 하러 밖으로 나가지만 어쭙잖은 동냥질과 자기 모멸감에 동냥질을 그만둔다. 집으로 돌아온 종석은 강도질을 하기 위해 다시 칼을 들고 나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지만 높은 담들과 닫혀진 대문 앞에 좌절을 한다. 그렇게 돌아다니던 종석은 우연히 대문이 없는 집에 들어섰다가 마음 좋은 할머니에게 물 한잔을 얻어 마시고 거사를 포기한다.

DIRECTING INTENTION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라 빈곤층은 점점 늘어만 가는 우리 사회. 한 가난한 인물의 좌충우돌을 통해 우리 현실의 한 조각을 표현하고 싶었다.
극빈과 신체의 장애에 마음은 한계상황에 와 있지만 물 한잔의 선의에도 감동하는 선한 마음의 인물, 우리 사회를 이루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한 단면이 아닌가 싶다.

FESTIVAL & AWARDS

2004 서울독립영화제2004 대상

DIRECTOR
김동현

김동현





1995 <검으나 땅에 희나 백성> 조감독
1997 <섬으로부터>  
2000 <나비>  
       영진위 극영화개발비지원 선정
2003 <배고픈 하루> 
       영진위 독립영화제작비지원 선정
2004 <상어>  
       경북 영상시나리오 공모전 우수상 선정

STAFF

연 출 김동현
제 작 김동현
각 본 김동현
조연출 김홍완
촬 영 송의헌
조 명 고정호
출 연 주진모, 권예원, 조갑봉

PROGRAM NOTE

시대가 아무리 창궐해도 배고픈 사람들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이것은 인류의 불행이다. 한편에서는 음식 쓰레기가 넘쳐나지만 다른 편에선 배가 고파서 잠을 자지 못하는 아이와 그 아이를 위해 도둑질이라도 해야 하는 어른이 존재한다. 김동현 감독은 이 과잉의 시대에 한끼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들은 카드 빚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도박에 재산을 날린 것도 아니다. 일하다가 허리를 다쳐 일을 할 수 없고, 결국 아무도 돌보지 않는 그들은 그저 먹을 것을 해결해야 한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날을 보내고, 동냥을 하다가 자괴감을 느낀 가장은 결국 칼을 들고 먹을 것을 구하러 나간다. 하지만 그가 구한 것은 동전 몇 닢과 밤 한 톨 뿐이다. 모질지 못하게 도둑질에도 실패한 주인공이 할 수 있는 일은 혹여 잡히지 않도록 힘껏 내달리는 일 뿐이다. <배고픈 하루>는 지독히도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을 과장하지 않고, 담아낸다. 가슴 아프도록 너무나 사실적인 상황 묘사는 보는 사람에게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들지만, 그 웃음은 페이소스가 묻어있다. 그 절박하고 비관적인 상황에서 냉소하지 않는 인간에 대한 애정은 삶에 대한 작은 희망으로 보인다.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