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탄생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새로운 선택

이진호 | 2015 | Fiction | Color | HD | 25min 40sec

SYNOPSIS

<망각의 삶>이라는 영화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촬영을 하고 있는 경화는 마지막 촬영날, 자신의 연인이자 상대역으로 출연 중인 수진이 감독의 지시로 자신과 사귀고 있었던 것임을 알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화면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하여

FESTIVAL & AWARDS

2015 제32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2015 제14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15 제2회 아시아 대학 영화제
2015 제15회 전북독립영화제

DIRECTOR
이진호

이진호

2012 <지하로>

STAFF

연출 이진호
제작 박민호
각본 이진호
촬영 정용견
편집 이진호
조명 전진수
미술 조세란
출연 김시은, 강진아, 곽진

PROGRAM NOTE

영화 촬영 세트장, 연인이 이별하는 마지막 엔딩 장면을 촬영 중이다. 리허설을 훌륭하게 마친 두 배우, 조명 세팅하는 동안 소파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데 분위기가 묘하다. 실제로도 연인 사이인 경화와 수진. 그런데 감독이 수진을 부르고, 우연히 헤드폰을 쓴 경화는 놀라운 사실을 엿듣는다. 영화는 질문들로 가득 차 있다. 좋은 연기란, 좋은 배우란 무엇일까? 과연 좋은 영화란 무엇일까? 영화는 그런 정답이 없는 질문들로 채워진다. 좋은 영화를 위해서는 거짓말을 해도 되는 것일까? 영화를 위해서라는 말로 그런 행동들이 용납이 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영화 현장을 보여주며 이런 질문을 던지던 영화는 다른 층위의 질문들을 경화와 수진의 관계를 통해 던진다. 사랑은 무엇일까? 진심은 무엇일까? 과연 그는 나를 사랑한 것일까?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상대방에게 혹은 스스로에게 던져보았을 것이며 상대방의 진심을 알고 싶어서 애태워보았을 것이다. 그 속에서 알게 된 답이 때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일 때도 있었을 테고, 그저 질문 속에서 허우적대기도 했었을 것이다. 불안한 경화의 시선에선 감독부터 영화 스태프들까지 모두 타자이며, 적대적이지만 유일하게 수진과의 관계에서만 위안을 얻었다. 하지만 이제는 수진의 진심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경화는 수진에게 묻는다. ‘너는 뭐가 진짜야?’ 어쩌면 가장 쓸모없지만, 한편으로 가장 절실했던 그 질문의 답으로 경화는 홀로 남겨진다. 떠나버리는 수진과 주변에서 분주하게 장비를 치우는 스태프들, 세트장의 불도 하나둘씩 꺼지고 질문에 대한 답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화는 홀로 우두커니 서 있다. 그렇게 수진은 배우로 탄생했지만 그것이 과연 좋은 배우인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과연 좋은 배우는 무엇인가? 과연 너의 진심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본인에게로 돌아온다. 당신은 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영화는 경화의 쓸쓸한 마지막 모습을 통해 이런 질문들을 남긴다.

조정의민/서울독립영화제2015 프로그램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