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새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선택장편

김보라 | 2018| Fiction| Color | DCP | 138min (E) | 새로운선택상 & 집행위원회특별상

SYNOPSIS

성수대교가 무너졌던 1994년, 중학생 은희는 방앗간을 하는 부모님 그리고 언니, 오빠와 함께 살고 있다. 온 가족이 자신들의 문제와 싸우고 있을 동안, 은희는 오지 않을 사랑을 찾아 섬처럼 떠다닌다. 이런 은희의 삶에, 그녀를 이해해주는 유일한 어른이 찾아온다.

DIRECTING INTENTION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어느 날 알 것 같다가도, 정말 모르겠어. 다만 나쁜 일들이 닥치면서도, 기쁜 일들이 함께 한다는 것. 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 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다." - 극 중 영지의 대사

FESTIVAL & AWARDS

2018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KNN관객상

DIRECTOR
김보라

김보라

2002 <계속되는 이상한 여행>

2003 <빨간 구두 아가씨>

2004 <귀걸이>

2011 <리코더 시험>

 

STAFF

연출 김보라
제작 조수아, 윤익준
각본 김보라
촬영 강국현
편집 조수아
음악 마티아 스턴이샤
미술 김근아
출연 박지후, 김새벽, 이승연, 정인기

PROGRAM NOTE

2011년 <리코더 시험>이라는 단편을 선보였던 김보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 <벌새>는 조용하 지만 맹렬하게 관객을 끌어당기는 영화다. 날아다니는 힘이 강하고 벌처럼 공중에서 정지하여 꿀을 빨아먹는 작은 새, 벌새. 영화<벌새>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절한 화법으로 매끄럽게 마무리하는 탁월한 스토리텔러의 영화다. 이야기의 겹은 풍성하고 기술적 완성도는 흠을 찾기 어렵게 단단하다.
갑작스레 성수대교가 무너졌던 1994년 서울에서 살아가던 중학생 은희는 각기 다른 고민과 문제를 가진 가족들 틈에서, 도무지 쉬운 일이라고는 없는 학교 생활 속에서 벌새처럼 마냥 안간힘을 쓴다. 단편 <리코더 시험>에서 인상적이었던 김보라 감독의 연출력은 <벌새> 에서 더욱 안정감을 찾았다. 자연스러운 에피소드를 이어 붙여 이야기를 넓게 펼쳐내고 인물 들의 동선과 관계를 조밀하게 배치하는 연출자의 꼼꼼한 솜씨는 다소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들에게 적절한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만든다. 연출자의 뚝심과 함께 낭비되지 않는 캐릭터들의 앙상블과 자신의 몫 이상을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호연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또한 <무뢰한>을 통해 변두리 도시의 파리한 새벽 풍광을 근사하게 담아냈던 강국현 촬영 감독은 자연광을 십분 활용해 소녀의 세계를 섬세하게 구현해낸 아름다운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진명현 / 서울독립영화제2018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