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컷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새로운 선택

최진 | 2016 | Fiction | Color | DCP | 14min 18sec

SYNOPSIS

드디어 꿈에 그리던 군대 전역을 맞이하게 된 '재석'. 터미널에 도착해 들뜬 마음으로 전역 기념사진을 찍는다.

DIRECTING INTENTION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두 사람.

FESTIVAL & AWARDS

2016 제17회 대구단편영화제
2016 제10회 대단한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 (김현목 배우)

DIRECTOR
최진

최진

STAFF

연출 최진
제작 박예슬
각본 최진
촬영 김연수
편집 김영덕
조명 김연수
음악 신기원
미술 이재석
동시녹음 박도솔
출연 김현목, 이주연, 황대현

PROGRAM NOTE

어느 겨울 날, 군대를 전역한 재석은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그러고는 들뜬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지만 오늘따라 다들 이런저런 이유로 바쁘기만 하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이 기념사진이라도 제대로 남기고 가야겠다 싶어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시작한다. 잠시 후 이 곳에서 누구를, 아니 누구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 채.. 우연히 마주한 헤어진 연인의 이야기라는 다소 익숙한 설정에서도, <베스트컷>은 시간과 공간적 배경을 통해 ‘재회’의 의미를 더한다. 일 년 중 가장 마지막 계절이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계절이기도 한 ‘겨울’, 누군가는 떠나고 어떤 이는 돌아오기 위해 잠시 들르는 ‘터미널’이 영화 속에서 그렇다. 이미 헤어진 여자친구와 찍었던 스티커 사진을 아직까지도 간직하던 재석에게 다른 사람과 함께 행복한 재은의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 재은 역시 재석과 마주친 후, 남자친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눈물을 훔치며 무덤덤하지는 못 했듯이. 그러나 신기하게도 영화를 끝까지 볼수록 그 둘이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쉬이 들지 않는다. 대신, 눈 내리는 겨울 잠시 머무는 터미널에서의 재회는 각자에게 또 다른 시작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최진 감독은 이를 사진 한 컷에 우연히 담겨버린 재석과 재은의 밝은 표정으로 대신 말한다. 재석이 그 날 찍은 수십 장 중에서 그 사진이 ‘베스트컷’이었던 것처럼.

이진주 / 서울독립영화제2016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