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록이야기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본선경쟁(단편)

김진만 | 2002│Animation│DV 6mm│Color│11min 7sec

SYNOPSIS

1. 오목별에 태어난 볼록이가 있었다(볼록이는 볼록한 아이를 의미한다). 그는 오목별 반대편에 있는 볼록별에 가고자 했다. 마침내 그는 그곳에 도착했으나 오목하게 되었다.
2. 오목하게 된 볼록이는 볼록별의 소녀와 사랑에 빠진다. 볼록별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마침내 사랑을 성취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국수를 쌓아놓고 누르고 당기면 오목함과 볼록함이 나타난다. 이 두 가지는 상반되지만 융합되어 존재한다. 이를 이용하여 사회 속에서의 자아발견의 과정을 이야기하려 한다.

1편 : 관습화된 사회는 사회구성원을 받아들이지만 개인(personality)을 통제하려 한다. 개인은 사회에 귀속함으로써 정체성을 찾으려 하지만 그 속에서는 자신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표현
2편 : 다른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개인(personality)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랑을 통해서 상반됨이 융합의 결과를 낳게 된다. 개인은 사랑을 통해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표현

DIRECTOR
김진만

김진만

STAFF
PROGRAM NOTE

우리주변엔 애니메이션화 할 수 있는 오브제들이 참 많다. 어떤 오브제로 어떤 이야기를 하는가가 어쩌면 애니메이션 창작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록이 이야기>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이루고 있다. 오브제로 사용된 국수가닥은 약하기 때문에 쉽게 부러지거나 부스러진다. 하지만 길이가 똑같기 때문에 가닥을 모아놓은 것으로 볼록면과 오목면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 재미있는 설정에서 애니메이션은 시작된다. 오목별에 태어난 볼록이가 차별과 박해를 떠나 볼록별을 찾아갔지만 다시 오목이가 된다. 그곳에서도 차이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볼록별의 소녀와 사랑에 빠진다. <볼록이 이야기>는 국수가닥의 굴곡으로 음영을 만들어내고, (서로의 존재를 감춰버릴 정도로 궁합이 잘 맞는) 서로 다른 존재들의 사랑을 통해 화합의 의미를 국수의 부조 속에 담아내고 있다. 조영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