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안에서

로컬시네마

이주은 | 2023 | Fiction | Color | DCP | 5min World Premiere

TIME TABLE
12.3(일) 18:00-19:23 CGV압구정(본관) 3관 K, GV, 12
12.5(화) 15:20-16:43 CGV압구정(본관) 2관 K, GV, 12
SYNOPSIS

고등학교 2학년의 어느 봄날, 새로 부임하신 젊은 문학 선생님께서 수업을 일찍 끝내고 시를 읽어 주신다. 하지만 선생님 말씀은 좀처럼 들리지 않고, 나른한 날씨에 풀려 버린 눈인 걸까? 정말 잠이 오는 걸까? 이상하게도 봄빛이 스미는 저 창문 한 칸만이 또렷이 보인다. 꽃이 피어 있는 것도 아닌데.
종이 침과 동시에 알게 되었다.
그 애를 기다리고만 있던 거였다.

DIRECTING INTENTION

온종일 생각하는 것이 있다는 것. 모든 말이 마치 그것에 관한 것처럼 들릴 때, 그것과 관련 없는 모든 것은 보이지도 않을 때, 그럴 때를 비초점의 영상과 먹먹하다 또렷해지는 소리로 표현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이주은

이주은

2022 pit stop
2023 연약한 언약

STAFF

연출 이주은
제작 이주은
각본 이주은
촬영 이하린
편집 이주은
조명 이주은
음악 이주은
미술 이주은
출연 이상훈, 백지훈

PROGRAM NOTE

어느 봄날 교실 안.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기 5분 전, 선생님은 평소 좋아하던 시인의 시를 읽기 시작한다. 시는 봄비가 내리는 정경과 그리움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시인 박목월의 ‘봄비’. 낭독을 마친 선생님은 어제 내린 비에 대한 얘기와 함께 시에 대한 감상을 묻는다. 하지만 봄은 한없이 나른하고 졸린 계절. 잠은 좀처럼 깨지 않는다. 드디어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나간 그 자리. 봄볕 가득한 창가에 누군가 나타난다. <봄 안에서>는 창가를 향해 고정된 카메라 안에서 역광과 초점을 활용해 따사롭고 나른한 봄날을 담아낸다. 봄과 어울리는 대사와 때맞춰 등장한 음악이 흐름을 만들고 창틀로 분할한 프레임 안으로 반가운 인물을 데려온다. 봄의 한가운데 있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봄 안에서>를 보다 보면 조금씩 들뜨고 설레어진다. 그리고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하듯 봄과 관련된 기억과 이미지를 떠올린다. 풋풋하고 눈부시고 그리운, 하나로 형용하기 어려운 각자의 무언가를, 하나쯤은 말이다.

최은정 / 서울독립영화제2023 로컬시네마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