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리나 바렐라

INTERNATIONAL INVITATION

페드로 코스타 | 2019 | Fiction | Color | DCP | 124min (KN, E)

TIME TABLE
12.1(금) 12:10-14:14 CGV압구정(본관) 3관 E, KN, 15
12.4(월) 17:10-19:24 CGV압구정(신관) ART2관 E, KN, OT, 15
SYNOPSIS

55세의 카보베르데 국가 출신인 비탈리나 바렐라는, 남편의 장례식이 끝나고 3일 후에 리스본에 도착한다. 그녀는 25년 이상 비행기 표를 기다려왔다.

FESTIVAL & AWARDS

2019 제72회 로카르노영화제 대상
2019 제27회 함부르크영화제
2019 제57회 히혼국제영화제
2019 제55회 시카고국제영화제
2020 제47회 겐트국제영화제
2020 제18회 더블린국제영화제

DIRECTOR
페드로 코스타

페드로 코스타

1990 BLOOD
1994 CASA DE LAVA
1997 BONES
2000 IN VANDA’S ROOM
2002 WHERE DOES YOUR HIDDEN SMILE LIE?
2006 COLOSSAL YOUTH
2007 THE STATE OF THE WORLD
2007 THE RABBIT HUNTERS
2009 NE CHANGE RIEN
2010 OUR MAN
2014 HORSE MONEY

STAFF

연출 페드로 코스타
제작 Abel Ribeiro CHAVES
촬영 Leonardo SIMÕES
편집 João DIAS, Vítor CARVALHO
사운드 João Gazua, Hugo LEITÃO
출연 Vitalina VARELA, VENTURA, Manuel TAVARES ALMEIDA, Francisco BRITO, Marina ALVES DOMINGUES

PROGRAM NOTE

망자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 카보 베르데 출신의 여성 비탈리나 바렐라는 남편 요아킴의 사망 소식을 듣고 뒤늦게 포르투갈로 건너온다. 낡고 남루한 남편의 집에 머물며 비탈리나는 그를 조문해 오는 이웃과 동료들을 맞이한다. 비탈리나는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했던 요아킴이 집안 곳곳에 남겨 놓은 세간의 너절한 흔적들을 바라보면서 부서져 내리는 집 안의 구조물과 자꾸만 부딪힌다. 그녀는 자신의 통증 속에서 요아킴, 그리고 빈민가 이주민 노동자들의 삶 전체를 더듬는다. <비탈리나 바렐라>에서는 오랫동안 코스타의 영화적 분신이었던 벤투라가 신앙을 잃어버린 사제라는 허구적 인물로 분해 비탈리나를 방문한다. 모종의 상실을 공유하고 있는 두 사람은 세상의 절반을 삼킨 그림자의 세계에 속해 있다. 그러나 코스타는 빈민가 주민들의 기억과 사연을 결코 약한 상태로 내버려두지 않으며 빛과 어둠의 변증법이라는 영화적 형식으로 주조해 낸다. “뒤에 있는 여성들, 망각된 여성들, 늦게 도착한 여성들” 전체를 환기하는 비탈리나는 잠자코 어둠에 잠겨 있지 않는다. 언어도 통하지 않고, 기댈 만한 이도 없는 장소에서 비탈리나의 육체는 버티고 있다. 물질적 조건들이 파기되었어도 그녀가 믿는 사랑의 신념은 어둠 속에서 명멸하는 미세한 빛으로 잔존해 있고, 코스타는 그 빛을 낮의 세계로 연장한다. 벤투라와 비탈리나는 손을 맞잡고 상실을 위무하는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김예솔비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