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빙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본선경쟁 단편
임철민 | 2016 | Fiction, Documentary | Color | MP4 | 26min 37sec
SYNOPSIS
쫓기듯 이사를 준비하게 되었고, 멀쩡하던 카메라가 고장이 났다. 고향에 두고 온 구형 카메라를 가지러 가는 길에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텅 빈 집으로 향하다가 문득 스치는 풍경들 사이로 커다란 구멍을 내는 상상들.
DIRECTING INTENTION
자, 이제 긴긴 회전이 시작되었으니 주문을 외워보자.
"디스코 디스코 팡팡!“
FESTIVAL & AWARDS
2016 제16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16 제21회 인디포럼
2016 제13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발
2016 제16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2016 제0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DIRECTOR

임철민
2010 < Secret Garden >
2011< Golden Light >
2013 < PRISMA >
STAFF
연출 임철민
제작 파트타임스위트
각본 임철민
촬영 임철민
편집 임철민
음악 파트타임스위트
출연 김현민, 박용대, 송준혁, (아차산)이재진, 정준영, 최연호
PROGRAM NOTE
암전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노이즈와 비트가 뒤섞인 디지털 사운드가 배경을 이룬다. 검은 화면을 본다는 것, 이미지와 불일치하는 소리를 듣는 것은, 무엇일까? 내러티브 영화의 일반적 문법을 탈주하는 시도는 언제나 ‘영화’ 자체에 대한 도전적 질문을 응축해 왔다. 영화라는 시공간을 새롭게 환기케 하고 지적인 각성을 요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빙빙>은 내러티브 서사가 배제됨으로써, 이미지와 사운드 자체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 작품이다. 카메라는 어둠속에서 시작되어, 인물과 세상을 서서히 관찰해 나간다.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소년들, 디스코팡팡, 불빛과 입자, 스크린, 자연현상, 도시와 일련의 장면들이다. 이것들은 편집상 연관성을 가지고 정교하게 배치되어 나아가는데, 몇 가지 우연을 발견할 수 있다. 어둠에서 빛으로, 밤에서 낮으로, 안에서 밖으로 뻗는 방향성이다. ‘태초엔 빛이 있었다.’ 원형적 기시감이 스친다. 그래서일까. 마치 내밀한 무의식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든다. 한편 사운드는 이미지보다 극적이다. 다양한 패턴을 가진 사운드는 때로는 차갑고, 정서적이고, 몽환적이다. 후반부의 테크노사운드는 장르적이고 미래적이어 기묘하다. 도시의 풍경, 넓은 하늘, 새들의 운동, 사람들이 SF적 음악과 어울려, 현실을 초월하는 정서를 일으킨다. 장대한 과정을 거쳐 영화는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데, 그 또한 무의식, 꿈속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김동현 / 서울독립영화제2016 부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