뻑킹 세븐틴

서울독립영화제2011 (제37회)

본선경쟁(단편)

김현성 | 2011|Fiction|Color|HD|29min

SYNOPSIS

술김에 벌어진, 단 한번의 실수.
그 빌어먹을 빡킹 땜에 빡쳐진 ‘열일곱 꽃시절’ 소꼽친구 기우와 진아는 낙태 순례에 몰린다.

DIRECTING INTENTION

유일하다며 강요된 답. 그 너머의 다양한 대안을 바라며.

FESTIVAL & AWARDS

2011 제10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11 제13회 정동진독립영화제

DIRECTOR
김현성

김현성

2008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2009 <흩날리는 것들>

STAFF

연출 김현성
제작 김영민
각본 김현성
촬영 최민호
편집 고아모, 김현성
조명 신상열
미술 이병덕
음향 김원
출연 정영기, 천우희, 김시정
CG 조승연, 조용석

PROGRAM NOTE

엄마는 시골 가느라 집을 비운 동안 친구의 딸이자 아들 기우의 친구 진아에게 기우의 공부를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기우는 진아에게 공부를 배우긴 죽기보다 싫다. 어린 시절부터 뭐든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진아에게 술이라도 이겨보려는 기우. 그날의 술자리에서 둘은 눈이 맞아버 리고, 공부 잘하는 아이는 뭐든 잘한다는 기우엄마의 말처럼 진아는 임신도 잘했다. 이제 기우와 진아의 낙태대작전이 시작된다. 이전의 몇몇 작품에서 청소년의 임신과 낙태 혹은 출산을 다룬 영화는 있었다.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거나 당사자들의 자기결정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도 있었다. 그렇다면 김현성 감독의 <뻑킹 세븐틴>은 이전 영화들의 반복일까? <뻑킹 세븐틴>의 매력은 흔하지 않지만 드물지도 않은 청소년 임신이라는 소재와 자기결정권으로 요약할 수 있는 주제 에만 있지는 않다. 아이를 낳거나 지우거나 어떠한 결정도 당사자들의 뜻대로 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힘겹지만 자신들의 의지대로 한걸음씩 나아가며 변화해가는 기우와 진아의 좌충우돌 생생한 모습이 바로 <뻑킹 세븐틴>의 가장 큰 매력이다. 낙태할 돈도, 수술할 병원도 그리고 아이를 낳아 기를 돈도 없고, 무엇보다 그런 결정을 내릴만한 존재로 인정도 못 받는 데다가 가진 건 몸뚱아 리밖에 없는 ‘열일곱’ 기우와 진아가 그들이 가진 모든 것, 그러니까 온 몸을 던졌던 ‘뻑킹’스러웠을그 열일곱의 여름이 부디 ‘꽃시절’로 기억되길 바란다. 대한민국의 모든 기우와 진아에게 말이다.

박광수/서울독립영화제2011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