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자란다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김상구 | 2025 | Fiction | Color | DCP | 20min

TIME TABLE
11.30(일) 14:20-15:36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GV, 12
12.2(화) 11:00-12:16 CGV압구정(신관) 4관 GV, 12
SYNOPSIS

공사가 잠시 중지된 구역을 감시하는 보안업체 직원 정훈은 구역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여긴다. 그러나 신입 직원 규민은 그곳에서 기이한 소리가 들린다고 주장하고, 두 사람은 함께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사람들의 시야 밖으로 벗어나 버린 상황에서 마주하는 고립과 단절, 그리고 소리들을 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25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25 제17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2025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

DIRECTOR
김상구

김상구

2023 믿어주세요, 진심을

STAFF

연출 김상구
제작 김예송
각본 김상구
촬영 김종윤
편집 문유림
음악 장하람
미술 하지희
조연출 이관희
음향 홍희연
출연 노언식, 서승우, 김대연, 신성웅

PROGRAM NOTE

실제로 ‘뿌리‘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극 중에서 벌어지는 이상 현상의 ‘뿌리‘를 생각하게 한다. 발단은 이상한 소리다. 한때 공사장이었던 이곳은 현재 폐쇄 상태다. 누군가 침입하지는 않을까 경계를 서던 중 ’쿵’ 하는 소리를 들은 경비원은 무슨 일인가 싶어 근원을 찾아 나선다. 본부에서 CCTV로 감시하던 선배는 아무 일 아니라며 복귀를 명령하지만, 경비원은 이를 무시한다. 영화 시작과 함께 어둠에 싸인 나무 무성한 공간을 점멸하는 불빛으로 잡아낸 촬영부터 <뿌리가 자란다>는 불길한 기운을 자아낸다. 여기에 공간을 압도하는 정체불명의 소리와 주변 의식을 하지 않고 미친 듯 구는 사람의 존재는 곧 이 세상이 망할 것만 같은 공포로 스크린을 뿌리처럼 휘감는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구체적인 이미지를 제시하는 것은 아니어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는 건 한때 공사장이었던 이곳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극 중 인물의 대사 때문이다. 없었던 일인 양 묻어 버리기는 했어도 그의 파장이 뿌리로 남아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진다는 교훈을 영화는 디스토피아물과 같은 장르 성격으로 제시한다. 특히 한국처럼 재개발과 재건축이 일방적으로 아니, 그 보다는 유무형의 폭력 형태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뿌리가 자란다>가 남기는 여운은 상당하다. 엔딩크레디트 내내 들리는 공사장 소음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