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맥시모 올리베로스

서울독립영화제2009 (제35회)

필리핀 독립영화 특별전

아우라에우스 솔리토 | Philippines|2005|Fiction| 35mm| Color |100min

SYNOPSIS

12살 게이소년 맥시는 범죄로 생계를 꾸려가는 가족을 보살피며 행복을 느낀다. 어느 날 맥시는 이웃에 사는 미남 신입경찰 빅터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친절하게 대해주는 그에게 점점 더 빠져들지만 빅터가 가족이 연관된 사건을 맡으면서 맥시는 갈등에 빠진다.

DIRECTOR
아우라에우스 솔리토

아우라에우스 솔리토

STAFF
PROGRAM NOTE

소년 맥시는 게이소년에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고정관념으로 구성된 인물이다. 여성스러운 성격과 몸짓, 노래와 춤을 사랑하고 가사일은 물론 화려한 옷감으로 집안 꾸미기까지 모두 갖추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의 특별함은 맥시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에 있다. 맥시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지지해주는 가족과 소년에게 끌리는 것을 부정할 수 밖에 없는 강직한 경찰 빅터, 그리고 범죄자인 맥시의 가족과 빅터를 중심으로 한 경찰과의 갈등은 영화의 내용이 흘러갈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 그리고 이 예측 불가능함은 결국 예측 가능했던 맥시의 성장을 이끌어 간다.
필리핀 독립영화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관객 시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게이영화이다. 해마다 제작되는 편수 역시 주류영화에 맞먹고 전용상영관까지 갖출 만큼 고정 관객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작품성에서만큼은 비난을 면치 못했다. 그런 면에서 <사랑스러운 맥시모 올리베로스>는 필리핀 게이영화에 새로운 지평과 가치를 제시한 영화가 되었다. 동성애, 가난, 범죄와 같은 운명적인 비극적 상황을 진지함보다는 사랑스러운 유쾌함으로 풀어가는 이 영화는 필리핀 내에서는 물론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필리핀 게이문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조영정 /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