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류 射流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새로운 선택

신부연,윤상정 | 2015 | Fiction, Documentary | Color | DCP | 27min 47sec

SYNOPSIS

용산 터미널전자상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희준은 상가건물의 철거로 잘리게 된다. 받기로 한 것보다 모자란 알바비를 받고 나온 희준은 여자친구 영에게서 임신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DIRECTING INTENTION

기술의 발전과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사건은 점점 더 보편적이거나 관음증적인 것으로 박제화 된다. 어떤 계기,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세계가 변하는 사건과 그 이미지를 담아낼 수 있을까? 영화는 그러한 고민으로부터 출발하였다.

FESTIVAL & AWARDS

2015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한국단편경쟁

DIRECTOR
신부연

신부연

윤상정

윤상정

STAFF

연출 신부연 윤상정
각본 신부연 윤상정
촬영 김진의
편집 신부연 윤상정
조명 김남중
음악 마승길 박나리
녹음 강병성
출연 강희제 김유경 신재환 홍샤인 마승길

PROGRAM NOTE

<사류(射流)>는 공간과 기억에 대한 영화이다. 카메라는 용산터미널 전자상가에 대한 기억을 담아낸다. 용산터미널 전자상가는 용산역과 용산전자상가를 잇는 통로에 세워져 있는 상가로, 용산 관광호텔 설립 결정에 따라 현재는 완전히 철거가 된 곳이다. <사류(射流)>는 이곳에 대한 두 개의 세계를 보여준다. 영화의 전반부는 철거가 막 완료된 후의 전자상가의 풍경과 이곳에서 일했던 상인의 목소리를 통해, 지금은 사라진 용산터미널 전자상가의 사연을 보고 듣는다. 네온사인을 발광하고 있는 전자상가의 간판들 그리고 수북이 쌓여 있는 전자기기들이 화면에 펼쳐진다.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는 용산전자상가를 배경으로 한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다. 희준은 용산터미널 전자상가 철거 때문에 아르바이트에서 잘리게 되고 상점 사정으로 인해 평소보다 모자란 급여를 받는다. 그리고 그는 여자친구인 영을 만나 그녀의 임신 소식을 듣는다. 둘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며 전자상가 주변을 배회한다. 그들의 밤은 그렇게 흘러간다.용산전자상가에 대한 <사류(射流)>의 기억은 둘로 나눠 있지만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하나의 영화로 합쳐져 있지만 두 층위로 깨져 있기도 하다. 이 말은 <사류(射流)>가 단순히 한 편의 영화로서 시작과 끝이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 두 개의 에피소드를 통합하고 있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지점을 각기 다른 두 세계를 통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초반이 용산터미널 전자상가에 대한 공적인 기억과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라면, 후반은 이 사회적 공간을 둘러싼 아주 사적인 이야기를 극영화의 형태로 보여준다. 이렇듯 공간의 기억과 나의 기억이라는 층위는 서로 연결이 끊어져 있는 것 같지만 <사류(射流)>는 이를 하나의 공간의 풍경으로 담아 기록한다. 그렇다면 이 흐름을 끊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는 이렇게 현실로 시선을 돌리게끔 한다.

최혁규/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