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가

서울독립영화제2009 (제35회)

단편애니메이션초청

김예영, 김영근 | 2009|Animation|Color|HD|8min 57sec

SYNOPSIS

시각장애인인 영광이는 병원에 누워있는 누나와 함께 산책하기 위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지도를 만든다. 누나는 눈을 감고서 영광이와 손을 잡고 영광이가 만든 촉지도 위를 더듬으면서 가상의 산책을 떠난다.

DIRECTING INTENTION

시각장애를 장애요소가 아니라 하나의 감수성으로 인정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의 영역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눈이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시각’이 오히려 ‘장애요소’로 작용하여서 다른 감각들을 통해 세상을 느끼는 법을 잊어가게 만들고 있기도 합니다.
이 작품이 시각장애인과 정안인이 따뜻하게 손을 맞잡고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을 찾는 데에 작은 보탬이 되리라 기대해봅니다.

FESTIVAL & AWARDS

2008 제3회 유니버셜디자인공모전 대상
2009 제4회 부산장애인영화제
2009 제3회 강릉장애인인권영화제
2009 제7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2009 제5회 부산디지털컨텐츠유니버시아드
2009 인디포럼
2009 제8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09 한국애니마라톤
2009 SBS창작애니메이션대상
2009 제13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09 제11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09 시네마디지털서울
2009 제8회 제주영화제
2009 제6회 404 FESTIVAL
2009 제9회 Adobe Design Achievement Awards
2009 제1회 서울국제사회복지영화제
2009 제5회 인디애니페스트
2009 제10회 장애인영화제
2009 제10회 ANIMADRID
2009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2009 제3회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2009 제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2009 11회 TBS Digicon6 로컬어워드
2009 제8회 Almeria en corto

DIRECTOR
김예영, 김영근

김예영, 김영근

2007 < 캔 >
2007 < 븅 >

STAFF

연출 김예영, 김영근
제작 김예영, 김영근
각본 김예영, 김영근
촬영 박종철, 정철민, 김주호, 김선구, 조형우, 김형석, 김영근, 김예영
편집 김예영, 김영근
조명 박종철, 정철민, 김주호, 김선구, 조형우, 김형석, 김영근, 김예영
미술 김예영 김영근, 김주호
음향 박동주, 오윤석, 김영근
출연 황영광, 이지영
원화/애니메이션 김예영, 김영근, 변경민, 송윤경, 김고운

PROGRAM NOTE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두 감독이 주인공 황영광 군을 만난 후 영감을 얻어 제작한 <산책가>는 시각장애인의 ‘감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낸다는 색다른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품 내에서 영광이는 오랜 기간 병상에 누워있었을 누나를 위해 가상의 산책길를 만들기 시작한다. 영화는 실제 도예가가 꿈이라는 주인공 영광이가 직접 만든 촉지도(*손으로 느끼고 만질 수 있는 지도) 위를 손으로 훑으며 가상의 산책을 시작한다. 이 ‘시각을 제외한 (그러나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감각의 산책’은 일상생활의 거의 대부분을 시각에만 의존해왔던 이들에게 독특한 감성을 불어 넣는다.뭇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과 달리 불편함에 대한 불만이 크지 않은 시각장애인 영광이의 ‘시각화된 촉각’은 산뜻한 색들로 칠해졌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오고 가며 다양한 표현 기법을 사용해 신선함을 자극한 것도 눈에 띈다. 그러나 <산책가>가 ‘신선한’ 이유는 이전까지의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독특한 표현 기법을 사용했기 때문이 아니다. <산책가>가 ‘신선하다’고 이야기 되는 이유는 시각장애인이라는 말 안에 갇혀있는 많은 가능성들과 에너지에 집중했다는 점 때문이다. 영광이는 우리가 ‘희망’이라는 말로 가두어버리거나, ‘배려’라는 말로 덮어두었던 시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산뜻하게 감싸준다. 비장애인의 입장만으로 가득한 편협적 시각에 빠지지 않고 주인공 내면의 감성에 집중한 <산책가>의 신중하지만 따뜻한 시선은 보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게 하는 원동력이다. 

김수연/서울독립영화제2009 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