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택틱스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새로운선택 장편

박근영 | 2021 | Fiction | Color | DCP | 113min 40sec (E)

SYNOPSIS

두 명의 쌍둥이 여자와 한 명의 남자, 한 마리의 개와 한 통의 편지가 나온다. 그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지만 때에 따라 서로 동행을 하기도, 또 서로에게서 도망을 치기도 한다. 누군가는 다리를 잃고, 누군가는 죽는다. 시간과 공간과 계절, 거짓과 사실이 뒤 섞인 여정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 대해 짐작하지만 그 짐작들은 모두 빗나간다. 그들의 여정과 그들 자신은 알 수 없는 모호함으로 가득하지만 계속해서 나아간다.

DIRECTING INTENTION

진짜 같은 거짓말은 시시하고 거짓말 같은 거짓말은 재미있다. 목적지를 알 수 없는 기나긴 농담.

FESTIVAL & AWARDS

2021 제21회 전북독립영화제

DIRECTOR
박근영

박근영

2017 행복의 첫날

STAFF

연출 박근영
제작 이주용, 박근영
각본 박근영
촬영 김재현
편집 박근영
조명 김재현
음악 조지훈
믹싱 홍성준(이너비트 사운드)
출연 성령, 최원용, 계영호, 기윤, 손예원, 장준휘

PROGRAM NOTE

생일을 맞은 최는 짧은 소설을 선물 받고 싶다고 했지만 '나'는 소설을 쓰지 못해 최근 몇 년간의 일기를 적어 보내기로 결심하는데 말이 일기일 뿐, 경험한 일도 아니고 사실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그 무엇이 되었는데 이 영화는 그 무엇이다. 굳이 나눠 보자면 영화의 전반부는 쌍둥이 언니를 잃은 뒤의 성령과 보험회사를 그만둔 후 과거의 잘못 또는 실책을 바로잡고 싶어하는 우호의 이야기이고, 후반부는 성령과 우호가 성령의 쌍둥이 언니 성희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박근영 감독의 장편 <서바이벌 택틱스>는 신기한 영화다. 짧지 않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장면들이나 서사의 흐름이 결코 친절한 편은 아니며, 상황에 대한 설명도 충실하지 않다. 심지어 이러한 태도는 의도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더욱 신기한 것은 이러한 태도가 담긴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관람하기에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도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사건과 대사가 전부인 전반부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특별하지 않게’ 티 내지 않으면서도 충실하게 담아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 영화는 인물들의 생존 전술보다 영화 그 자체의 생존 전술이기도 하지 않을까?

박광수 / 서울독립영화제2021 예심위원